[길섶에서] 한니발의 고향/이도운 논설위원

[길섶에서] 한니발의 고향/이도운 논설위원

입력 2012-07-05 00:00
수정 2012-07-05 00:3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바로 여기가 한니발이 태어난 곳입니다.” 푸른빛 지중해가 내려다보이는 튀니스 해안가의 비르사 언덕. 현지 문화재청 관계자는 카르타고 유적지의 한 지점을 가리키며 말했다. 집터가 제법 모습을 갖춘 채 남아 있었다. 얼른 사진을 찍었다. 그 모습을 보던 제3국의 전문가는 “그런 주장도 있지만 에스파냐나 다른 곳에서 태어났다는 설도 있다.”고 설명했다.

카르타고의 땅이었던 튀니지에서는 영웅 한니발의 흔적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그의 이름을 딴 상업 시설들이다. 지중해를 오가는 관광선이나 해변의 레스토랑에서 한니발이라는 이름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튀니지인들의 한니발 사랑은 얼마나 깊을까. 고위인사가 포에니 전쟁 당시의 지도를 꺼냈다. 그러면서 한니발이 로마에서 알프스를 넘어 에스파냐로 갔다고 말했다. 내가 그 반대라고 말하자 머쓱해했다. 한니발은 살아생전에 조국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어찌 보면 이용만 당했다. 죽어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2012-07-05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1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