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마스크/김균미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마스크/김균미 수석논설위원

김균미 기자
입력 2018-04-08 22:42
수정 2018-04-09 00:4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마스크의 물결이다. 미세먼지·황사주의보가 내려지면 거리도, 지하철도, 버스 안도 온통 두 눈만 보이는 사람들뿐이다. 흰색, 검은색 마스크. 일회용 마스크, 미세먼지·황사 전용 마스크. 다양도 하다. 안경에 김이 서려 갑갑해 잘 쓰지 않아도 주머니에 흰색 마스크 하나쯤은 넣고 다니는 게 습관이 돼 버렸다. 마스크를 환절기 어린이나 노인이 쓰는 것쯤으로 여겼던 때가 있었는데 말이다. 마스크는 더이상 감기 환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마스크는 불편하다. 쓰는 사람도 그렇지만 보는 사람도 그렇다. 미세먼지나 황사가 없는데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과 종종 마주친다. 길거리에서 TV 화면에서. 운동모자까지 깊이 눌러 쓰면 두 눈조차 잘 보이지 않는다. 패션이려니, 사정이 있겠거니 지나치다가 혹시 유명 연예인인가 호기심이 발동한다. 뒤돌아보려다 그만둔다. 주책없다 싶기도 하고, 나와 무슨 상관인가 싶기도 하다.

얼굴을 가려야 할 이유는 사람 수만큼 다양하다. 하지만 건강 때문에 마스크가 외출 필수품이 된 현실이 한없이 불편하고 화가 난다.

kmkim@seoul.co.kr
2018-04-09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