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화장실 휴지통/이종락 논설위원

[길섶에서] 화장실 휴지통/이종락 논설위원

이종락 기자
입력 2018-06-27 23:04
수정 2018-06-28 00:1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휴지나 쓰레기는 반드시 옆에 있는 휴지통에 넣어 주시기 바랍니다. 변기 안에 버리면 작은 막힘의 원인이 됩니다.’ 화장실에서 이 문구를 볼 때마다 숨이 턱 막힌다. 휴지통에 쌓여 있는 휴지에서 심한 악취가 풍기는 탓이다. 일본인들은 이 건으로 조롱하기도 한다. “한국은 하수도 배수 처리가 원활하지 못한 모양이죠”라고. 서울시 관련 공무원의 설명은 다르다. “일반 휴지만 변기에 버리면 배수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답한다. 올해부터 ‘공중’ 화장실에 휴지통을 없애는 것을 의무화했다고 자랑한다. 그러나 상가 화장실에 이런 문구가 아직도 버젓이 붙은 건 왜 일까. 변기가 막혔다고 변기 압축기를 들고 화장실을 들어오는 뿔난 관리직원을 심심찮게 목격한다. 화장실 배수관 세척제 ‘뻥뚫어’와 ‘뚜러뻥’ 등 유사 제품은 불티나게 팔린다. 그 집만 유독 수압이 약해 막힌다는 해명을 이해할 수 없다. 연내에 1인당 국내총생산(GDP) 3만 달러 돌파가 유력한 ‘선진국 대한민국’의 화장실에 비위생적인 휴지통은 사라져야 한다. 화장실 배수 문제도 해결하고, 공중뿐 아니라 민간 화장실 휴지통도 없애야 한다.

jrlee@seoul.co.kr
2018-06-28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