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밍아웃/박홍환 평화연구소장

[길섶에서] 밍아웃/박홍환 평화연구소장

박홍환 기자
입력 2022-05-26 20:30
수정 2022-05-27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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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길섶에서
엘리베이터에 탄 젊은 남녀가 의식 없이 크게 떠드는 소리에 살짝 언짢아졌다. 여성은 회사에서 있었던 기분 상했던 일을 따발총처럼 쏟아냈고, 동료로 추정되는 남성은 맞장구치며 언성을 높였다. 그러곤 여성이 결론을 낸 듯 한마디 꺼냈다. “아무래도 내일 출근해서 밍아웃해야 할까 봐.”

밍아웃? 고개를 갸웃했는데 검색해 보니 성소수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낼 때 사용하는 ‘커밍아웃’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어떤 분야의 마니아임을 밝히는 ‘덕밍아웃’, 누군가의 SNS 팔로어임을 밝히는 ‘8밍아웃’ 등 자신이 밝히고자 하는 정체성 뒤에 접미사처럼 붙여 사용한다는 것이다. 결국 그 여성은 회사에서 자기가 어떤 사람임을 공개적으로 밝히겠다는 것이었다.

축약어와 신조어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추세를 못 따라가면 ‘꼰대’ 취급받기 십상이다. 헌데 허덕거리며 쫓아가면 이미 ‘아재말’로 변해 있는 경우가 허다하지 않은가. 난감, 또 난감이다.



2022-05-2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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