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작심(作心)/서동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작심(作心)/서동철 논설위원

서동철 기자
서동철 기자
입력 2024-01-03 02:15
수정 2024-01-03 02:1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요즘엔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을 듣기가 어려워진 것 같다. 주변에 담배 피우는 사람이 줄어드는 추세와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다. 어찌 보면 작심삼일이란 사흘을 끊기가 어려운 담배에 특화된 사자성어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이 들어 가면서 뭔가 해보겠다는 다짐을 해본 기억 자체가 거의 없는 듯하다. 고작 사흘밖에 실천을 못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사흘이라도 실천할 마음조차 먹지 않은 것이 문제라는 뜻이다.

새해 첫날도 그랬다. ‘쉬는 날에는 아침에 5000보, 저녁에 5000보를 걸어 하루 1만보를 채워 볼까’ 하고 ‘공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런데 오전에 걷고 나니 저녁에는 그냥 쉬고 싶었다. 마음속으로 ‘녹았던 길이 다시 얼었을 테니 괜히 미끄러져 넘어지는 것보다는 낫지’ 하고 합리화하면서…. 그러니 한심하다는 소리를 들어도 싸다. 이제 뭔가를 새로 시작한다는 친구를 만나면 존경스럽다. 한 가지라도 작심(作心)하는 게 새해 목표라면 좀 딱한가.
2024-01-03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1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