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訪美일정과 겹쳐 관심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니미츠호가 이끄는 항모 전단이 다음주 홍콩에 입항한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1일 미 해군 7함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타이완(臺灣)에 대한 무기판매에 반발, 미국과의 예정된 군사교류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중국이 미 항모 전단의 홍콩 입항을 허용한 배경이 주목된다.
니미츠호 전단은 17일 홍콩에 입항, 4일간 머물게 된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미국 워싱턴 방문 일정과 겹친다.
백악관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시와 장소를 밝히고 있진 않지만 중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를 만날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게다가 중국 국방부는 지난달 30일 양국 군사 분야의 예정된 상호방문 일정과 군사교류를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양국 간 물밑 교류 관측도 그래서 나온다. 중국 인민해방군 퇴역장성이자 군사평론가인 쉬광위(徐光裕)는 “오바마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를 면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거나 양국 간 민감한 이슈에서 한발 물러서자는 물밑 합의가 있지 않고서는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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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2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