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에… 원유유출에… 눈물과 분노의 루이지애나

카트리나에… 원유유출에… 눈물과 분노의 루이지애나

입력 2010-06-18 00:00
수정 2010-06-18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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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억弗 ‘황금어장’ 수산물 무덤으로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주인공 검프(톰 행크스)는 베트남전에서 돌아온 뒤 미국 남부의 루이지애나를 찾는다. ‘새우잡이를 하자’던 전우 버바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검프의 새우잡이는 곧 대박을 터뜨렸고, 이때 세워진 ‘버바 앤드 검프’라는 회사는 훗날 검프가 쌓은 엄청난 부의 밑거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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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미국 루이지애나주 주민들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의회 앞에 원유로 오염된 바닷물이 담긴 병들을 쌓아 놓고 정부와 의회의 강력한 대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미국 루이지애나주 주민들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의회 앞에 원유로 오염된 바닷물이 담긴 병들을 쌓아 놓고 정부와 의회의 강력한 대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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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의 P&J 굴 컴퍼니에서 직원들이 굴을 손질하고 있다. 134년 전통의 이 회사는 지난 10일 문을 닫았다.  타임 홈페이지
뉴올리언스의 P&J 굴 컴퍼니에서 직원들이 굴을 손질하고 있다. 134년 전통의 이 회사는 지난 10일 문을 닫았다.
타임 홈페이지


루이지애나는 영화 속 이야기처럼 황금어장을 가진 명실상부한 수산업의 본고장이다. 루이지애나 사람들은 새우와 그리츠(조로 만든 죽)로 아침식사를 하고 점심에는 굴 샌드위치를 먹는다. 저녁에는 루이지애나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가재의 일종인 크로피시를 케이준 양념으로 즐긴다. 루이지애나의 수산업 규모는 24억달러(약 2조 9000억원)에 달하며 미국 전역에 새우, 생선, 굴, 게를 공급한다.

시사주간 타임은 16일(현지시간) 멕시코만과 더불어 살던 루이지애나인들의 삶이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지난 4월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원유유출 사건으로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집중 조명했다. 타임은 “루이지애나인들은 이제 그들이 점심에 먹는 굴 샌드위치가 안전한지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고 보도했다.

타임은 카트리나로 인해 수년간 연기됐던 뉴올리언스시의 ‘굴 축제’가 2주 전 처음으로 열렸지만 도시에는 음산한 회색 기운만 가득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에는 무려 134년간 뉴올리언스 음식점들에 저렴한 굴을 공급하던 선세리 집안의 ‘P&J 굴 컴퍼니’가 문을 닫았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주민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원망하고 있다. 타임은 “주민들은 이미 자신들의 삶의 터전인 멕시코만이 생물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해 버린 데 분노하고 있다.”면서 “뉴올리언스를 가로지르는 10번 고속도로에 늘어선 수많은 해산물 광고판을 보면 이들의 분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루이지애나 사람들의 큰 걱정은 원유유출 사건으로 인해 ‘청정’으로 상징되던 이 지역의 이미지가 타격을 입고 있다는 점이다. 루이지애나 시푸드 컴퍼니의 대변인 애실리 로스는 “식품산업의 경우 한번 손상된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 최소한 5년 이상이 걸린다.”고 우려했다.

타임은 “1만 3000명의 어부들은 유출 사건을 일으킨 석유회사 BP를 욕하는 대신 방제작업에 매달리고 있다.”면서 “루이지애나주도 이미지 회복을 위해 워싱턴 DC에 요리사를 파견해 루이지애나 음식의 우수성을 알리고, 올여름에는 프랑스 디종에도 크로피시 요리사를 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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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0-06-1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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