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L 경영파탄 원인···官의존·의사소통 결여

JAL 경영파탄 원인···官의존·의사소통 결여

입력 2010-08-16 00:00
수정 2010-08-1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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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를 신청한 일본항공(JAL)의 경영 파탄 원인이 정.관계에 기댄 채 현장 직원들과의 의사소통을 게을리한 탓에 위기를 빨리 눈치 채지 못한 경영진에 있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아사히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JAL의 경영 파탄 원인을 조사해온 이 회사 독립기관인 ‘컴플라이언스(특별감사) 조사위원회’는 “(중대한 사태에 대한) 역대 경영자의 부작위가 원인이 돼 파탄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관재인인 기업재생지원기구에 제출할 예정이다.다만 역대 경영진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고 덧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위원회는 이 보고서에서 JAL 조직이 커지면서 의사소통이 모자랐고,재무 상태는 허약했으며,경영진은 정.관계에 의존한 채 적절한 경영 판단을 하지 못했고,전사적인 위기의식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영업이나 경영기획,운항본부 등 회사 내 조직 간에 횡적인 연결이 약한 상태에서 상하관계를 중심으로만 운영한 끝에 결과적으로 현장과 상층부간의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짚었다.이는 경영자가 경영 파탄으로 연결되는 중대 사태를 재빨리 눈치 채지 못하는 결과로 연결됐다.

 이 때문에 경영진은 테러나 금융위기,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등으로 승객이 줄어 재정적인 위기가 일어났는데도 대담한 정리해고 등으로 재무 상태를 개선하지 않은 채 긴급 융자를 받아 순간을 넘기는 데 급급해했다.

 ‘국적 항공사(national flag carrier)’라고 자신을 규정하면서 ‘누군가 도와주겠지’라는 무책임 체질이 몸에 밴 것도 문제를 악화시키는 한 원인이 됐다고 조사위는 지적했다.

 조사위 한 관계자는 “관재인이 추진하는 경영합리화도 중요하지만 사내 조직이나 의식을 개혁하지 않으면 일단 경영 재생에 성공하더라도 같은 문제가 되풀이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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