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없이 ‘새의 날개’로 날아오른 비행기

엔진 없이 ‘새의 날개’로 날아오른 비행기

입력 2010-09-23 00:00
수정 2010-09-2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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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사람의 힘으로 새의 날개같은 장치를 움직여 날아보려는 시도는 환상이거나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무모한 도전으로 보였으나 토론토 대학원생이 제작한 비행기가 몇 십 초이지만 이런 비행에 성공했다.

 22일 일간 글로브 앤드 메일 등 캐나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토론토대 공학박사 과정 학생이 제작한 ‘스노버드’란 이름의 비행기가 이달 초 10여초 동안 수m 높이를 나는 데 성공했으며 이런 방식의 비행 성공은 엔진없이 새처럼 날아오른 최초의 기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비행기는 날개가 32m로 보잉 737과 비슷하며 조종사는 날개 아래 장착된 소형 비행석에서 발로 페달을 밟아 날개를 위,아래로 작동시키는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기체는 카본 섬유 튜브(carbon fibre tubes)재질에 얇은 폴리에스터를 입혀 무게가 45㎏에 불과하다.

 스노버드는 일단 차에 매달려 달리기 시작해 날아 오른 뒤 사람의 힘으로 날개를 움직여 비행을 지속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지난 2일 토론토 인근 토튼햄 비행클럽에서 스노버드는 19초 동안 수 미터 높이의 비행을 지속하는데 성공했다.날아간 거리는 145m로 시속 25.6㎞의 속도였다.비록 날아간 거리와 속도는 대단해 보이지 않지만 항공학적으로는 최초의 기록이라고 비행팀은 자랑했다.

 이날 시험비행에는 국제항공연맹(International Aeronautical Federation) 관계자가 참관했으며 토론토대는 이 기관에서 이 최초의 비행기록을 공인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비행기 제작을 이끈 토드 라이허트 씨는 “인간은 하늘을 나는 새를 바라보며 ‘새처럼 날고 싶다’는 꿈을 꿔왔다.이번 시도도 그 꿈을 향한 도전이었고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라이허트 씨는 4년 전 이 비행기 제작에 관심을 갖고 엔진의 힘으로 날개를 작동하는 비행기를 만든 경험이 있는 제임스 드로리에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그는 이러한 비행 아이디어를 처음 선보인 15세기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유명한 스케치에서 작업을 시작해 정교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이후 20여명의 동료 학생의 도움을 받아 토튼햄의 농장에서 이 기계를 제작,지난해 9월과 10월 시험비행을 실시하면서 몇 차례 추락을 경험했는데 다시 디자인 개선을 통해 마침내 의미있는 비행에 성공한 것.

 드로이에 교수는 이 비행이 첨단소재와 컴퓨터 프로그램,항공역학의 결합으로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스노버드는 박물관에 기부되고 제작과정은 라이허트 씨의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학계에 제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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