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열흘 앞둔 아이티 폭력시위 고조

대선 열흘 앞둔 아이티 폭력시위 고조

입력 2010-11-19 00:00
수정 2010-11-1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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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가 창궐한 아이티에서 대통령선거(28일)를 불과 열흘 앞두고 폭력 시위가 수도까지 번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시위대는 이날 유엔 평화유지군이 콜레라를 퍼뜨렸다며 수도 포르토프랭스 곳곳에서 폭력을 일삼았다.

시위 주동자들은 대통령궁이 위치한 중앙 광장에서 참가자들에게 유엔과 정부에 분노를 표출하라고 자극하고 있다.

이들은 바리케이드를 이용해 도로를 막고 타이어에 불을 지르는 등 도심을 혼란 상황에 빠뜨리고 있으며 드문드문 총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시위대가 유엔 안정화지원단(MINUSTAH)을 태운 차량을 향해 돌을 던지는 모습도 목격되고 있다.

시위 참가자 대부분은 10대들로 “콜레라: 안정화지원단이 우리에게 콜레라를 줬다”, “안정화지원단은 돌아가라”는 등의 구호를 격렬히 외쳤다.

한 시위참가자는 “아이티 지도자들은 국민을 잊어버렸다”면서 “인프라도, 교육도 없으며 콜레라가 국민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지만 대통령은 아무 것도 말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위대는 네팔에서 온 평화유지군이 콜레라 발병의 진원지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앞서 MINUSTAH가 네팔 출신 군인 일부를 검사한 결과, 이들이 병을 퍼뜨렸다고 단정할 만한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범미주보건기구(PAHO)는 이번 콜레라가 49년 전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발생한 뒤 오래시간 지구촌 곳곳을 휩쓰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유전자 지문 분석결과 한 명의 감염자에 의해 아이티에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아이티에서는 한 세기 동안 콜레라가 발병한 적이 없어 북부 아이티 주민들 사이에서 외부인에 의한 발병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 왔다.

한편 북부 카프 아이시앵에서 활동하는 구호단체들은 시위로 콜레라 치료와 예방활동이 지연되고 있다며 시위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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