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협상을 하는 동안에도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섬은 서서히 가라앉고 있습니다.’지난달 29일 멕시코 칸쿤에서 개막한 제16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서 태평양과 인도양 섬나라 출신 대표들은 어떤 국가보다도 절절한 목소리로 지구 온난화 해법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는 인류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범지구적인 과제이지만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 위기에 처한 이들 섬나라에 기후변화의 재앙은 시급을 다투는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남극조사과학위원회(SCAR)는 지금 같은 온난화 추세가 지속되면 2100년에는 해수면 수위가 애초 예상의 배나 되는 1.4m가 상승해 일부 저지대 섬나라들이 물에 잠길 것으로 전망했다.
이 위원회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인도양 몰디브나 태평양 투발루 등 섬나라가 물에 잠기게 되고 인도 콜카타나 방글라데시 다카 등 해안도시들이 초토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7일(현지시각) 총회 고위급 회의가 시작되자 섬나라 대표의 개막 연설에서 이런 절박함이 드러났다.
남태평양 나우루의 마르쿠스 스티븐 대통령은 “기후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우리 국민을 바다가 삼키려 한다”고 위기감을 전하며 “행동을 보여줄 공정한 협상 결과가 칸쿤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섬나라 팔라우의 존슨 토리비옹 대통령도 “기후변화에 책임이 없는 나라들이 가장 큰 위협을 받는 슬픈 현실에 직면했다”며 “지구의 미래를 위한 행동에 나서라는 절규에 귀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아프리카 각국도 선진국이 배출한 온실가스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본다고 강조하면서 기후변화 해법 마련에 선진국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그룹 대표로 나선 멜레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지구 전체로 볼 때 2%도 안 되지만 온난화로 아프리카 각국이 농업분야에서 가장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투발루,네팔 등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은 부대 행사장 밖에 부스를 설치해 자국 사정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장외투쟁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국가의 호소에도 온실가스 배출에 ‘원죄’가 있는 선진국들이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 이후 새로운 체제를 위한 협정 체결에 선뜻 나설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칸쿤<멕시코>=연합뉴스
지구 온난화는 인류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범지구적인 과제이지만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 위기에 처한 이들 섬나라에 기후변화의 재앙은 시급을 다투는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남극조사과학위원회(SCAR)는 지금 같은 온난화 추세가 지속되면 2100년에는 해수면 수위가 애초 예상의 배나 되는 1.4m가 상승해 일부 저지대 섬나라들이 물에 잠길 것으로 전망했다.
이 위원회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인도양 몰디브나 태평양 투발루 등 섬나라가 물에 잠기게 되고 인도 콜카타나 방글라데시 다카 등 해안도시들이 초토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7일(현지시각) 총회 고위급 회의가 시작되자 섬나라 대표의 개막 연설에서 이런 절박함이 드러났다.
남태평양 나우루의 마르쿠스 스티븐 대통령은 “기후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우리 국민을 바다가 삼키려 한다”고 위기감을 전하며 “행동을 보여줄 공정한 협상 결과가 칸쿤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섬나라 팔라우의 존슨 토리비옹 대통령도 “기후변화에 책임이 없는 나라들이 가장 큰 위협을 받는 슬픈 현실에 직면했다”며 “지구의 미래를 위한 행동에 나서라는 절규에 귀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아프리카 각국도 선진국이 배출한 온실가스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본다고 강조하면서 기후변화 해법 마련에 선진국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그룹 대표로 나선 멜레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지구 전체로 볼 때 2%도 안 되지만 온난화로 아프리카 각국이 농업분야에서 가장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투발루,네팔 등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은 부대 행사장 밖에 부스를 설치해 자국 사정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장외투쟁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국가의 호소에도 온실가스 배출에 ‘원죄’가 있는 선진국들이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 이후 새로운 체제를 위한 협정 체결에 선뜻 나설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칸쿤<멕시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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