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천도론’ 떠들썩

中 ‘천도론’ 떠들썩

입력 2011-01-05 00:00
수정 2011-01-05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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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수도를 허난 성 신양(信陽)이나 후난 성 웨양(岳陽) 등으로 옮겨 국토의 균형 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천도론’이 공론화되고 있다. 학자들이나 네티즌 사이의 논쟁에서 벗어나 공산당 매체까지 여기에 가세했다. 당 중앙 이론 선전 매체인 ‘구시’(求是)는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한 ‘천도의 변’이라는 글을 통해 “수도를 중부지방으로 옮기는 것이 매우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면서 시중의 천도론에 대한 적극적인 여론 수렴을 촉구했다.

중국 내에서 천도론이 제기되는 것은 베이징이 더 이상 수도로서의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도시 병폐가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실제 베이징에서는 높은 물가와 집값 때문에 도시 빈민이 속출하고, 최악의 교통 체증으로 이미 서우두(首都)가 아닌 서우두(首堵·가장 막히는 도시)로 변해버렸다는 자조적인 한탄마저 나오고 있다.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해 베이징 시는 올해부터 시민들의 승용차 등록을 제한하고, 4일부터는 출퇴근 시간에 외지 차량의 도심 진입을 금지시키는 등 특단의 교통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신양, 웨양 이외에도 천도론을 둘러싼 논의는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과거 왕조의 도읍지였던 난징(南京), 정저우(鄭州), 카이펑(開封), 시안(西安) 등은 ‘환도론’을 주창하고, 류저우(柳州), 헝양(衡陽), 징저우(荊州), 난양(南陽) 등 10여개 도시들도 새 수도로서의 입지를 강조하면서 천도론을 달구고 있다.

중국에서는 2006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당시 인민대표 479명이 상무위원회에 정식으로 수도 이전을 요구하면서 천도론이 본격적으로 제기됐으며, 지난해 말 일부 전문가들이 베이징의 병폐와 함께 수도 이전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인터넷 포털 등에서 또다시 토론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1-01-0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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