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카다피, 다른곳에서 ‘민간인시체’ 옮겨와”

게이츠 “카다피, 다른곳에서 ‘민간인시체’ 옮겨와”

입력 2011-03-27 00:00
수정 2011-03-2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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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사망’ 놓고 리비아정부-서방 설전 지속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습 과정에서 리비아 민간인들이 사망했다는 리비아 정부의 주장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26일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를 정점으로 한 리비아 정부측이 정작 자신들이 살해한 사람들의 시체를 다국적군의 공습 장소로 옮겨놓고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 것처럼 꾸미고 있다고 주장했다.

게이츠 장관은 다음날 방영될 미국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 녹화에서 “카다피가 자신들이 죽인 사람들을 다국적군의 공습 장소로 옮겨놓고 있다는 미 정보 당국의 보고가 많다”고 밝혔다.

게이츠 장관은 “다국적군에 의한 민간인 살해가 없었다는 증거를 리비아 정부측이 제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게 진실”이라고 덧붙였다.

민간인 피해를 놓고 카다피 정권과 다국적군 간의 설전이 계속되는 이유는 애초 서방 연합군의 리비아 군사작전 개시의 명분이 ‘리비아 시민 보호’였기 때문이다.

앞서도 카다피 정부가 다국적군의 대(對)리비아 공습으로 자국민 100여명이 숨졌다고 발표하자 서방 연합군 측은 공습에 의한 민간인 사망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24일에는 카다피 측이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민간인 33명에 대한 장례식을 열었으나, 당시 시체 13구만 공개됐으며 사망자에 대한 신상 정보도 밝히지 않아 서방 연합군을 비난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샀다.

또 25일에는 외신기자들을 시체 보관소로 데려가 불에 탄 시체들을 공개하며 이들이 지난 이틀간 서방의 공습으로 수도 트리폴리의 동쪽 타주라에서 희생된 민간인들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카다피 측은 처음으로 외신기자들을 타주라 지역의 한 민간인 주택으로 데려가 전날 밤 서방 연합군이 민간인 거주 지역까지 폭격했다고 비난하는 등 ‘민간인 보호’라는 다국적군의 명분이 지켜지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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