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대통령 “펜이 마음에 드는군” 슬쩍 ‘망신살’

체코 대통령 “펜이 마음에 드는군” 슬쩍 ‘망신살’

입력 2011-04-13 00:00
수정 2011-04-1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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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칠레 대통령의 펜을 훔치는 듯한 모습이 동영상으로 포착돼 망신살이 단단히 뻗쳤다.

13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지난 주말 칠레를 방문한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의 펜을 슬그머니 자신의 주머니에 넣는 모습이 포착된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져 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동영상은 공식석상에서 피녜라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있는 클라우스 대통령이 자신 앞에 놓여 있던 상자를 열어 펜을 관찰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이리저리 펜을 살펴보던 클라우스 대통령은 펜이 마음에 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다가 곧바로 공식 행사가 시작되자 펜을 쥔 채 두 손을 테이블 밑으로 내린다.

대통령의 두 손은 테이블에 가려져 잠시 보이지 않다가 이윽고 그의 왼손이 양복 주머니로 향한다.

잠시 후 양복 단추를 채우는 클라우스 대통령의 두 손 어디에도 피녜라 대통령의 펜은 보이질 않는다.

무엇인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피녜라 대통령 옆에서 클라우스 대통령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펜 상자를 다시 닫는 모습도 마치 완전 범죄를 시도하는 것처럼 보여 웃음을 유발한다.

동영상이 인터넷에 빠르게 확산되자 체코 대통령실의 라딤 오츠바트 대변인은 문제의 펜은 선물 받은 것이었다며 대통령의 절도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칠레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이날 해프닝에 대한 대중들의 호기심은 더욱 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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