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에게 옷 찢기고 성폭력 당해”

”군중에게 옷 찢기고 성폭력 당해”

입력 2011-04-29 00:00
수정 2011-04-2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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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사태 취재 美 여기자, NYT와 첫 인터뷰

“내 옷은 갈가리 찢겼어요. 그들은 나의 고통을 즐겼습니다. 차라리 몸에 입은 상처였다면 치유될 수 있을 텐데….”

지난 2월 이집트 타흐리르 광장에서 취재 도중 집단 성폭행을 당한 미국 CBS 방송의 라라 로건 특파원이 2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그날의 악몽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하야했던 2월11일 로건은 타흐리르 광장에서 민주화 운동의 성공으로 기쁨에 찬 이집트 시민을 취재하고 있었다.

당시 PD와 CBS 방송인력, 경호원과 현지에서 고용한 운전기사 2명도 그녀와 함께 있었다.

취재 도중 카메라 기자가 방전된 배터리를 교체하고 있는데 갑자기 CBS팀이 고용한 현지인들이 “빨리 이 자리를 떠나야 한다”고 다급히 말했다. 방송팀 주변에 있던 이집트 남성들이 ‘로건의 바지를 벗기고 싶다’고 말한 것을 들은 것이다.

그 순간 폭도들이 로건을 덮쳤고, 로건은 200~300명의 인파에 둘러싸여 옷이 찢긴 채 “손으로” 성적 폭행을 당했다.

로건은 약 30분 동안 폭행을 당했고 이후 다른 이집트 시민에게 발견돼 극적으로 그 자리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후 로건은 예정보다 일찍 미국으로 돌아와 한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이달 초 업무에 복귀했다.

로건은 남성과 달리 여성 언론인들이 현장에서 성적인 위험에 노출돼 있고, 사건이 발생해도 언론계가 침묵하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 언론인으로서 “다른 언론인과 수백만명의 여성들을 위해” 자신이 겪은 쓰라린 경험을 밝히기로 했다고 말했다.

로건은 이날 NYT와의 인터뷰 외에도 다음달 1일 CBS 방송 “60분”에 출연해 타흐리르 광장 사건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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