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압수품 다량 확보, 판도라 상자 열리나

빈라덴 압수품 다량 확보, 판도라 상자 열리나

입력 2011-05-04 00:00
수정 2011-05-04 17:3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美, 컴퓨터ㆍ저장장치 등 각종 자료 다량 확보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에서 다량의 컴퓨터 파일과 서류를 확보, 본격적인 분석작업에 착수했다.

미 당국은 지난 1일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빈 라덴의 은신처에서 컴퓨터 5대, 하드 드라이브 10개, 저장 장치 100개, 서류 수천 장을 확보했다고 미 NBC방송이 미 관리의 말을 인용,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또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실행한 미 해군 네이비실은 빈 라덴이 숨진 직후 그의 수중에서 일련의 전화번호들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당국은 이 자료 중 일부는 빈 라덴과 다른 지도부와의 연결고리를 파악하는데 실마리를 제시함으로써 알-카에다 잔존세력을 소탕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알-카에다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의 행방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도 자료 분석을 통해 드러나길 바라고 있다.

미 당국은 빈 라덴이 사살 직전까지 머물렀던 은신처에 인터넷이나 전화 서비스가 없었던 점을 미뤄볼 때 알-카에다 지도부가 빈 라덴과 메시지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이동식 저장 장치를 활용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한 관리는 UPI통신을 통해 “현재 수백명의 인력이 빈 라덴의 은신처에서 압수한 자료들을 분석하고 있다”며 “압수 자료 중 10%만 가치가 있다하더라도 상당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또 이 자료들이 알-카에다가 최근 어떤 테러를 모의하고 있었는지를 파악하는데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담당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우리가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은 현재 진행 중이었던 (알-카에다의) 테러 음모를 찾아내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압수 자료들은 또한 파키스탄 정부가 빈 라덴의 은신에 도움을 줬는지를 밝히는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파키스탄 정부는 빈 라덴을 숨겨줬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브레넌 보좌관은 “파키스탄 정부나 군 정보당국 내에서 누군가가 빈 라덴의 행방을 이미 알고 있었는지, 그에게 일종의 지원을 제공했는지 여부를 계속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아랍권 위성 보도채널 알-자지라는 파키스탄의 빈 라덴 지원 의혹이 자료분석을 통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테러와의 전쟁에서 파트너십을 유지해 왔던 미국과 파키스탄 관계가 극도로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