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 섬 2개, 산호초 채굴로 가라앉아

인도양 섬 2개, 산호초 채굴로 가라앉아

입력 2011-05-14 00:00
수정 2011-05-1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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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가장 풍요로운 해양 생태 해역 중 하나로 꼽히는 인도-태평양의 섬 2개가 무분별한 산호초 채굴로 가라앉고 말았다고 BBC 뉴스가 13일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도와 스리랑카 사이 마나르만(灣)에 있는 21개의 작은 섬들은 남아시아 최초의 해양 생물보호지구인 560㎢의 마나르만 해양국립공원으로 보호되고 있지만 이 지역 어민들이 지난 수십년간 푸르마리찬 섬과 빌랑구찰리 섬 주변에서 값나가는 산호초를 불법 채취해 왔다고 인도 타밀나두주 자연보존 책임자가 밝혔다.

마나르 생물권 보존 트러스트(GOMBRT) 이사장이기도 한 S.발라지는 “2002년 이전에는 아무런 규제도 없어 불법 산호초 채취가 성행했지만 자연보호법이 제정되면서 이런 행위는 사라졌다”면서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도 섬들이 물속으로 가라앉는 요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국의 한 해양 생태계 전문가는 관찰 결과 이 지역의 해수면 상승은 지구 평균보다 오히려 느리게 진행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그보다는 산호초 채굴이 더 큰 요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발라지는 사라진 두 섬에서 물 위로 솟았던 부분은 3~5m에 불과하지만 이 두 섬이 물속으로 사라짐으로써 작은 섬들이 장기적으로 직면한 위험이 첨예하게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나르만은 생물학.생태학적 고유성과 이로 인해 형성된 특유의 사회 경제 및 문화를 이유로 지난 1989년 인도 정부에 의해 생물권 보존지구로 지정됐다.

보존지구 내 섬 21개는 대부분 무인도이지만 이 지역의 산호들은 탄화칼슘 성분이 풍부해 건설산업에 접착재료로 사용돼 왔다.

유엔개발계획(UNDP)의 해양생물학자 디팍 새뮤얼 박사는 마나르만 보존지구는 지난 2천년 동안 진주 채취로 유명한 곳이며 ‘바다소’로 불리는 듀공을 비롯, 약 3천600종의 동식물종이 서식하고 있으나 대부분은 아직 연구가 미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 지역에서는 30만명 이상의 어민들이 해양 자원에 생계를 의존하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지난 2004년 말 인도양 쓰나미 때 이들 산호초 덕분에 생명과 재산을 구했다고 거듭 강조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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