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은 최음제? 섹스의 늪에 빠지는 권력자들

권력은 최음제? 섹스의 늪에 빠지는 권력자들

입력 2011-05-16 00:00
수정 2011-05-1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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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빗나간 모험심, 자아도취가 일탈 원인”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성폭행 미수 혐의로 체포되면서 권력자들이 왜 자신의 사회적 성취를 일거에 날릴 수 있는 성적 일탈에 빠지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사실로 입증될 경우 폭력을 동반한 범죄라는 점에서 스트로스-칸 총재의 사례는 흔치 않은 일로 평가되지만, 사실 권력자들이 섹스 문제로 나락에 떨어지는 일은 현대 정치사에서 그리 이례적이지 않다.

1963년 존 프로푸모 당시 영국 국방장관이 러시아 스파이와 연결된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일이 들통나면서 사임한 사건이 있었고 1990년대 미국에서는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과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의 스캔들이 있었다.

또 가깝게는 미성년 댄서와 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으로 총리직을 잃을 위기를 간신히 넘기고 있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스캔들이 있다.

대권을 꿈꾸던 미국 유력 정치인 중에서는 게리 하트, 존 에드워즈, 뉴트 깅그리치 등이 여성문제로 ‘대망’을 포기하거나 포기할 위기를 겪었다.

전문가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꿈조차 꿀 수 없는 일을 가능케 하는 권력 자체의 속성과 정치인들의 빗나간 모험심, 자아도취 등을 일탈의 원인으로 꼽았다.

아메리칸 대학의 제임스 왈스턴 교수는 “권력은 최음제”라면서 “어떤 한 의미에서의 권력은 종종 또 다른 의미에서의 권력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그는 “IMF 총재는 어떤 처벌이든 다 모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면서 “베를루스코니 총리도 확실히 그렇게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또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템플대학의 심리학자 프랭크 팔리는 고위 정치인들에게서 극단적인 모험을 서슴없이 감행하는 심리적 경향이 자주 관찰된다면서 스트로스-칸의 혐의가 사실이라면 그의 행동은 “특별히 위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험을 무릅쓰는 것은 크게 성공한 사회지도급 공인과 정치인들이 가진 필수 요소 중 하나”라며 스트로스-칸의 일탈은 위험을 감수하는 도전정신이 파국을 야기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또 평범한 집안 출신으로, 숱한 부침을 겪은 끝에 최고 지도자에 오른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것도 이런 범주에 포함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섹스중독 치유 분야의 전문가인 로버트 웨이스는 “강함과 대담함, 빚어질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은 강력한 지도자를 만들 수 있지만 문제는 그들이 자신도 인간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때 찾아온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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