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이 숭상하는 ‘템플기사단’은

테러범이 숭상하는 ‘템플기사단’은

입력 2011-07-26 00:00
수정 2011-07-26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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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전쟁때 창설 자칭 ‘성전의 수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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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연쇄테러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는 성명서에서 2002년에 영국 런던에서 템플 기사단 재건모임에 참석했다면서 템플 기사단 상징으로 장식한 제복을 입은 모습을 공개했다. 이어 재판에도 템플 기사단 복장(그림)으로 참석해 범행 이유 등을 밝히겠다고 선언, 테러범 브레이비크가 숭상하는 템플 기사단의 실체에 관심이 쏠린다. 그가 말하는 템플 기사단은 각종 음모론의 화수분 같은 존재다. 해석하기에 따라 이슬람 침략자에게서 성전을 지키는 수호자, 이단 숭배자, 프리메이슨의 뿌리, 신비주의자, 청빈한 수도자 등 천차만별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브레이비크와 가장 잘 들어맞는 것은 영화 ‘킹덤 오브 헤븐’(2005)에 등장하는 모습이다. 영화에서 리들리 스콧 감독은 템플 기사단을 무슬림과의 공존을 거부해 국가를 위험에 빠뜨리는 부패한 전쟁광 집단으로 묘사했다.

템플 기사단의 공식 명칭은 ‘그리스도와 솔로몬 성전의 가난한 기사들’이다. 1118년 제1차 십자군이 점령한 예루살렘으로 떠나는 유럽인을 보호하기 위해 프랑스인 기사 9명이 창설했으며, 1129년 로마 교황청의 공인을 받으면서 세력을 급속히 확장했다. 템플 기사단은 십자군 전쟁 과정에서 많은 무공을 세웠다. 1307년, 프랑스왕 필리프 4세는 이단과 배교 행위 등 죄목을 씌워 템플 기사단을 탄압했다. 템플 기사단은 이단으로 낙인찍혔고 그들이 금융업으로 축적했던 막대한 재산은 필리프 4세의 차지가 됐으며 결국 1314년 해산당했다.

하지만 포르투갈이나 스코틀랜드 등에서는 템플 기사단이 탄압을 받지 않고 조직을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18세기 스코틀랜드를 중심으로 창립된 프리메이슨은 템플 기사단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1-07-2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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