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여왕, 연봉 2천500만원 집사 모집

英여왕, 연봉 2천500만원 집사 모집

입력 2011-09-05 00:00
수정 2011-09-0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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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버킹엄궁에서 여왕을 비롯한 왕실 가족을 위해 일할 집사를 모집한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5일 보도했다.

제시된 연봉이 1만5천파운드(한화 약 2천590만원)에 불과한데다가 업무가 고되지만, 명망 높은 인물 곁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구직자들은 망설일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신문은 전했다.

합격자는 숙소를 무료로 제공받고 최고 수준의 집사 훈련을 받을 수 있다. 집사가 되면 버킹엄궁에 근거지를 두게 되지만, 1년 중 최소 3개월은 스코틀랜드에 있는 발모랄 성과 같은 다른 왕실 사저에서도 일해야 한다.

왕실 웹사이트에 게재된 모집 광고에 따르면, 집사는 “왕실 가족에게 차나 커피가 담긴 아침식사와 신문을 효율적이고 신중하게 운반 및 회수하는 일”과 “왕실과 이들이 초대한 손님들의 옷과 제복을 조심스럽게 세탁하는 업무” 등을 하게 된다.

지원자들은 친절하고 예의 바르며 말을 붙이기 쉬운 성격이어야 하고 항상 신중하고 비밀을 지켜야 한다. 광고는 특히 여왕이 “현재 케이터링이나 접대 분야에서 일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찾는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인물”을 원한다고 밝혔다.

광고는 또 “이 특이하고 전문적인 직업은 영국의 왕실 사저에서 메시지 전달과 세탁에서부터 음식 및 음료 배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일을 하려는 이들에게 능력 개발과 향상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여왕 곁에서 오래 일했다는 사실을 내세우는 이들 중 다수는 왕실이 아닌 민간 부문에서도 높은 급여를 받고 일을 계속 할 수 있으며, 특히 미국에서 이들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2003년에는 한 타블로이드 신문의 기자가 버킹엄궁의 직원으로 취직해 근무하는 바람에 여왕의 아침식사 메뉴 등 왕실의 생활이 외부에 공개되기도 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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