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 38% 정신질환에 시달린다

유럽인 38% 정신질환에 시달린다

입력 2011-09-05 00:00
수정 2011-09-0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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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의 38%인 1억6천500만명이 우울증과 불안감, 불면증, 치매 등의 정신질환에 시달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드레스덴대학 임상심리학연구소의 한스 울리히 비트헨 교수 등 연구진은 3년간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과 스위스,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등 30개국의 5억1천400만명을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4일 밝혔다.

우울증, 알코올중독 등 정신장애와 파킨슨병, 간질, 다발성 경화증에 이르는 각종 신경장애를 겪는 인구를 측정한 연구진은 이런 정신질환이 21세기 유럽의 가장 큰 문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뇌질환이 유럽인의 질병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업무가 불가능해져 매년 수십억 유로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정신장애는 인간관계에도 타격을 줘 경제적 부담뿐만 아니라 사회적 부담 또한 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이 질병이나 장애로 단축되는 수명을 수치화한 ‘장애보정손실연수(DALY)’를 적용해 조사한 결과, 가장 피해가 큰 질환은 우울증, 치매, 알코올의존증, 뇌졸중 순이었다.

그러나 비트헨 교수는 “정신장애를 앓는 사람들은 몇 년 이상 미룬 끝에 치료를 받으며 그나마도 적절한 최신식 치료를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비트헨 교수는 이러한 상황에서 거대 제약회사들이 뇌의 작용과 영향에 대한 연구에서 점점 발을 빼고 있어 신경과학 분야의 연구는 정부기금과 기부금으로 겨우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자들은 보건정책 입안자들이 정신장애가 사회에 남기는 엄청난 부담을 인식하고, 잠재적인 환자들을 조기에 가려내 치료받도록 하는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비트헨 교수는 이를 “정신질환은 보통 어릴 때 시작되고, 그 이후의 인생에 강한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신경심리약물학회(ENCP)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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