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소설, 프랑스어판 출간…유럽서 처음

北 소설, 프랑스어판 출간…유럽서 처음

입력 2011-09-14 00:00
수정 2011-09-1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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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룡의 소설 ‘벗’..1999년 한국에서도 출판돼

북한 작가 백남룡의 소설 ‘벗’이 최근 프랑스어로 번역돼 현지에서 출간됐다고 중국의 인터넷 매체 동북망(東北網)이 14일 보도했다. 북한의 문학 작품이 유럽에서 출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 소설의 프랑스어판 출간은 수년 동안 한국 문학과 문화를 프랑스에 소개해 온 프랑스인 패트릭 모리스가 맡았다. 그는 이 소설 프랑스어판 출판에 앞서 2009년 북한의 초청으로 평양에 가 저자 백남룡을 만나 인터뷰했다.

10년간의 노동자 생활을 하다 김일종합대학에 입학하면서 창작 활동을 시작한 백남룡이 1988년 발표해 북한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소설 ‘벗’은 10년 뒤인 1999년 한국에서도 출판돼 큰 인기를 누렸다.

성악가인 채순희가 기계공장 선반 노동자인 리석춘과 이혼을 결심, 이혼 심리 담당 판사 정진우를 만나는 데서 시작하는 이 소설은 북한 사회의 연애와 결혼, 사회 문제 등을 과감하고 솔직하게 그려 체제 선전적이거나 우상화 일색이었던 종전의 북한 문학 작품과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북망은 “세계에서 가장 신비한 나라인 북한을 들여다볼 창문이 열린 것”이라며 “서구인들이 처음으로 문학작품을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패트릭 모리스는 “이 소설은 반정부 책동을 위한 것도, 북한 정치를 선전하기 위한 것도 아닌 순수 문학작품”이라며 “이 작품 속에서 한 사회의 문제점이 드러난다면 건설적인 비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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