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환자의 인공 심박동기 재사용해도 안전”

“죽은 환자의 인공 심박동기 재사용해도 안전”

입력 2011-10-27 00:00
수정 2011-10-27 15:5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환자 사망 후 배터리 수명이 남아 있는 인공 심장박동기를 다른 환자가 재사용해도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심박동기 사후 기증 체계를 구축한다면 저개발국 심장병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 전했다.

텍사스대학 건강과학센터의 바라트 칸타리아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환자 사망 후 몸 속에서 수거한 인공 심박동기를 멸균한 후 인도의 한 병원에서 환자 53명에게 재이식한 결과, 특별한 이상 없이 정상 작동했다고 학술지 ‘심장학 저널’을 통해 밝혔다.

연구진은 사망 환자의 몸 속에 들어있는 심박동기 122개를 수거했으며 이 가운데 배터리 수명이 3년 이상 남아 있는 것만 골라 재사용했다.

거주지가 멀어 확인이 불가능한 환자를 제외한 나머지 40명은 수술 직후에도 감염 등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았고, 약 2년의 추적 기간에 기능상의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보고했다.

40명 가운데 38명이 수술 후 삶의 질이 개선됐고, 4명은 추적 기간에 숨졌으나 사망원인은 심박동기와 관계가 없었다.

칸타리아 교수는 “분명한 점은 인공 심박동기가 필요하지만 이런 방식이 아니면 치료를 받을 수 없는 형편에 놓인 환자들이 있다는 사실”이라며 “사후 기증을 받아 재사용 하면 이 환자들이 정상적인 삶을 살도록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 심박동기는 미 식품의약품안전국(FDA)으로부터 1회용으로 허가 받았기 때문에 재사용할 수 없지만 의료계 일각에서는 해외 재활용 허가를 위한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미시간과 일리노이 소재 장의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사망자의 19%는 인공 심박동기 수명이 남아 있는 채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