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안, 시민 폭행해 숨지자 자살로 위장

中공안, 시민 폭행해 숨지자 자살로 위장

입력 2011-12-27 00:00
수정 2011-12-2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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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파출소에 끌고 온 시민을 폭행하고 4층에서 떨어뜨려 숨지게 한 뒤 이를 자살로 위장했던 경찰 6명이 사건 7년 만에 모두 체포됐다고 신경보(新京報)가 27일 전했다.

지난 2004년 9월 20일 허난(河南)성 저우커우(周口)시에 사는 평범한 직공이었던 리성리(李勝利)는 경찰들에 붙들려 치이루(七日路) 파출소에 끌려갔다.

경찰들은 리 씨를 마구 때렸으며 그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마치 죽은 것 같이 보이자 4층에서 밑으로 떨어뜨렸다.

리 씨가 숨지자 폭행에 가담했던 경찰 6명은 그가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것으로 꾸며 보고했다.

하지만 병원에서 리 씨의 시신을 본 가족들은 사지에 멍이 들고 양말 한쪽이 없어진 것을 보고 자살했다는 경찰의 말에 의심을 품었다. 이들은 이후 계속 상부 기관을 찾아다니며 정확한 사인을 조사해 달라는 진정을 냈고 다른 한편으로는 변호사와 함께 자체조사를 해 경찰 측의 진술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찾아냈다.

가족들은 파출소로 끌려가는 것을 봤던 목격자들의 진술 등을 확보해 계속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가족들이 노력으로 2005년 저우커우시 검찰 반독직침권국 부국장 왕만춘(王萬春)은 리 씨의 사인을 다시 수사키로 했으며 마침내 경찰의 기존 진술을 뒤집을 수 있는 증인을 찾아냈다.

이 증인은 왕만춘 부국장에게 “당시 급우들과의 싸움으로 인해 파출소 3층에서 조사를 받고 있었는데 그 때 경찰 4,5명이 얼굴이 피투성이인 채 혼절한 리 씨를 들고 나가는 것을 봤다. 그러자 한 경찰이 나를 다른 사무실로 데리고 갔으며 얼마후 경찰들이 ‘사람이 건물에서 뛰어내렸다’고 소리를 지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왕만춘 부국장은 수사를 계속한 끝에 결국 사건의 진상을 밝혀냈다.

수사 결과 리 씨는 2004년 법원 서기의 언니와 말다툼을 했으며 이 법원 서기는 치이루 파출소 경찰을 불러 화풀이를 했다.

화가 난 경찰은 리 씨를 파출소로 끌고와 마구 폭행했으며 의식을 잃고 쓰러진 리 씨가 죽은 것처럼 보이자 진상을 은폐하기 위해 4층에서 떨어뜨린 후 자살로 위장했다는 것이다.

리 씨 사건의 진상이 밝혀진 후 가담했던 경찰들과 법원서기는 2008년 체포됐으며 나머지 2명은 올해 체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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