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거장 ‘카라바조’ 추정작 100여점 발견

르네상스 거장 ‘카라바조’ 추정작 100여점 발견

입력 2012-07-06 00:00
수정 2012-07-0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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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카라바조’(본명 미켈란젤로 메리시.1571~1610)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미술공부를 하던 시절 그렸던 것으로 추정되는 소묘와 그림 약 100점이 발견됐다고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작품들은 밀라노 스포르자(스포르체스코) 성이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이탈리아 미술 전문가들이 카라바조의 스승이었던 시모네 페테르차노와 그의 제자들의 작품 1천378점과 밀라노에 소재한 교회들을 2년간 조사한 끝에 찾아냈다.

이 전문가들은 르네상스 시대 화가들이 그린 소묘들에 대한 최근 몇 년간의 평균 경매가를 기준으로 했을 때 이번에 새로 발견된 카라바조 작품들의 가치는 약 7억 유로(9천900억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작품들의 현 소유주인 밀라노시(市)는 새로 발견된 작품들을 카라바조가 그린 것으로 보는 미술 전문가들의 견해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엘레나 코네나 밀라노 시 문화부 자문위원회 대변인은 “밀라노시도 카라바조의 작품이라는게 사실로 밝혀진다면 매우 기쁘겠지만 그동안 은신처에 보관해두지도 않았고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됐던 작품들이라서 다소 이상한 느낌”이라며 추가적인 정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ANSA는 이 작품들이 6일 전자책으로 발간될 예정이고, 카라바조가 직접 쓰고 서명했던 항의서도 이 전자책에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생전에 숱한 폭행과 구타 사건에 연루됐던 카라바조는 1606년 돈을 걸고 로마 테니스코트에서 연적(戀敵)과 경기를 하다 말싸움 끝에 칼로 살해한다.

그는 사형 선고를 받고 시칠리아 아래의 섬 말타(Malta)로 도망간다. 말타는 당시 이슬람 세력과 대치하고 있는 기독교의 최전선이었다. 카라바조가 숨어지낼 수 있는 치외법권 구역이었다. 그 후에도 그는 흉기를 동원한 폭행 사건을 수차례 저지른 뒤 도망치는 행보를 되풀이했다.

빛과 그림자를 이용해 ‘명암대조법’을 창시했던 카라바조는 망명 중 열병에 걸려 3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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