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영사관 공격 ‘기획테러’ 증거없어”

백악관 “영사관 공격 ‘기획테러’ 증거없어”

입력 2012-09-15 00:00
수정 2012-09-15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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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폭력에 물러서지 않을 것” 희생자 유해 직접 맞아

미국 백악관은 14일(현지시간) 리비아 벵가지에서 발생한 영사관 피습 사태가 이른바 ‘기획 테러’라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벵가지 영사관 피습에 대한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이번 사건이 사전에 계획된 공격이라는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카니 대변인은 또 “최근 그(아랍권) 지역에서 발생하는 소요 사태는 이슬람 신도들이 모욕적이라고 여기는 영화에 대한 반발에 따른 것이지만 정당화될 수 없다”이라면서 “그러나 우리가 알기로는 이는 9ㆍ11 테러나 미국 정책에 대한 반발로 일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거듭 지적했다.

일각에서 이번 피습 사태가 우발적인 폭력사태가 아니라 이슬람 무장세력이 ‘9ㆍ11 테러’ 11주년을 겨냥해 사전에 치밀한 계획에 따라 감행한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부인한 셈이다.

카니 대변인은 다만 “현재로서는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밝혀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은 전 세계에 산재한 미국 공관과 외교관들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각국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밖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전세계 미 공관시설에 대한 보안점검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마이크 로저스 하원 정보위원장과 함께 ‘기획 테러설’을 제기한 상원 정보위원장인 다이앤 파인스타인(캘리포니아) 의원도 이날 벵가지 영사관에 대한 공격이 사전에 계획된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번복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은 이날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직접 나가 벵가지 영사관 피습으로 숨진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리비아 대사 등 희생자들의 유해를 직접 맞았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사람이 자기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는 성경 구절을 인용한 뒤 “4명의 희생자는 용기와 희망, 이상주의라는 미국의 가치를 몸소 보여준 애국자들”이라고 추모했다.

그는 특히 “그들의 희생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그들을 우리에게서 빼앗아간 이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면서 “우리는 민주주의에 대한 폭력에 결코 물러서지 않고 맞설 것”이라고 역설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집트와 리비아, 예멘, 튀니지의 국민은 결코 독재자의 폭정 대신 군중의 폭력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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