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서 ‘韓人잔치’-‘反日시위’ 대조

中 상하이서 ‘韓人잔치’-‘反日시위’ 대조

입력 2012-09-15 00:00
수정 2012-09-15 23: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15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한국과 일본을 둘러싼 대조적인 광경이 벌어졌다.

중국과 일본의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 열도)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을 대하는 중국인의 태도가 확연히 다른 데서 비롯된 것이었다.

상하이한국상회(회장 박현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상하이시 한인 밀집지역 부근인 홍징(虹井)로 러홍팡(樂虹坊)광장에서 한중수교 20주년 기념 ‘한민족 큰잔치’를 벌였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과 가족을 비롯한 상하이 한국 교민, 상하이시 조선족기업가협회 소속 기업인 등 3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노래와 춤, 초청공연 등을 즐겼다.

행사장 주변에 사는 일부 중국 주민들도 예술인 초청공연과 바자회, 한국 음식 장터, 특산물 판매 등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국인과 조선족 동포뿐만 아니라 중국인까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한마당이 된 셈이다.

이에 반해 이날 오전 9시에서 10시 사이 상하이시 완산(萬山)로 일본상하이영사관 앞에서는 중국인 10명 안팎이 반일(反日) 시위를 벌여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중국 공안당국은 일본영사관 부근 도로를 대형 컨테이너로 가로막아 진입을 통제했다. 일본의 댜오위다오 국유화에 항의하는 시위에 대비한 조치였다.

이와 함께 상하이의 거리에서는 반일구호를 써 붙이고 다니는 차량도 눈에 띄는 등 고조된 반일 감정이 드러났다.

중일 간 영토분쟁 국면에서 중국인들이 한국과 일본에 대해 여실히 다른 감정 차를 드러낸 것이다.

상하이한국상회 관계자는 “중국과의 갈등 당사국이 일본이 아닌 한국이었다면 아무리 오래전부터 준비됐어도 제대로 진행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본국과 거주국의 외교관계가 재외국민에게는 구체적인 사안까지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한편, 상하이시 정부는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12시까지 30분 사이에 3차례의 사이렌을 울렸다. 상하이시는 전날부터 언론 매체 등을 통해 방공방재(防空防災) 훈련의 일환으로 경보음을 울릴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외국인들이 놀라지 않도록 당부했다.

하지만, 교민들은 최근 수년간 전례가 없었던 일이라며 중일 사이의 긴장 고조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투표
트럼프 당선...한국에는 득 혹은 실 ?
미국 대선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뒤엎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 됐습니다. 트럼프의 당선이 한국에게 득이 될 것인지 실이 될 것인지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득이 많다
실이 많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