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허리케인 ‘샌디’로 인해 미국 동부지역에 발생할 해일이 생각보다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해일의 높이는 육지 연안의 바다 깊이가 얕을수록 더 높아지는데 뉴욕, 뉴저지 일원의 바다는 깊이가 매우 얕은 편인데다 이번 허리케인의 이동경로가 예년과는 달라 매우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컬럼비아대학 라몬트 도허티 지구관측소의 클라우스 제이콥 연구원은 현재 바다의 상황과 관련해 “한마디로 ‘안 좋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이콥 연구원은 해일 피해의 원리와 관련해 욕조의 물을 손바닥으로 치면 그 물이 날아가는 것처럼 지금 허리케인의 폭풍이 대서양의 바닷물을 쳐내는 상황이라면서 이 물이 쌓이다 보면 육지로 흘러넘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치 쓰나미와도 비슷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콥은 “아직 상황이 불투명하지만 피해가 얼마나 발생할지는 타이밍에 달렸다”고 말했다.

바람에 휩쓸린 물이 얼마나 많이, 얼마나 좁은 지역에 한꺼번에 쏟아지느냐에 따라 피해 규모가 결정되며 피해지역이 맨해튼 등 인구밀집 지역인 경우 피해 규모가 훨씬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파도의 높이는 육지 인근의 바다 깊이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시시피주립대에서 기상재해를 연구하는 팻 피츠패트릭 교수는 “바다 깊이가 얕을수록 피해지역은 더 넓어지며 피해도 커진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맨해튼 남부 배터리 파크 같은 곳은 6∼11피트(1.8∼3.3ｍ)의 해일이 발생할 것으로 국립 기상관측소는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