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못 참아”…중국인 대북 반감 분출

”이젠 못 참아”…중국인 대북 반감 분출

입력 2013-05-22 00:00
수정 2013-05-2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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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어선이 북한에 억류됐다가 21일 풀려났지만 중국 내 반북 여론이 쉽게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차제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자국 어선을 붙잡아가 ‘몸값’을 요구하는 북한의 행태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인터넷이 북한을 성토하는 누리꾼들로 들끓고 있다.

’평화’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포털 텅쉰 게시판에서 “야만적 방식으로 중국인을 괴롭히면 중국과 무슨 관계가 있든지, 상대방이 누구든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징야’(靜雅)라는 누리꾼은 “은혜를 복수로 갚다니, 중국은 어떻게 이런 제구실을 못하는 아들을 길러낸 것인가”라고 한탄했다.

누리꾼 ‘침목과 작은 돌’은 “다시 한 번 조선(북한)에 군사적 원조를 제공할 일이 있다면 곧바로 김씨의 3대 뚱뚱이(중국인들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비하할 때 쓰는 말)부터 쳐야 한다”는 격한 말까지 쏟아냈다.

지금껏 북한과의 특수 관계를 고려해 과거 유사한 사태가 발생했을 때마다 ‘조용한 해결’ 원칙을 고수하면서 근본적 문제 해결에 미온적이던 중국 정부에도 화살이 향했다.

누리꾼들은 중국 정부의 방치 속에서 북한이 맘 놓고 중국 어민들을 붙잡아갔다고 지적했다.

’타이하오푸시’(太昊伏羲)는 “이번 사건은 북한을 탓할 것이 없다”며 “어민의 생명을 정치적 이익과 맞바꾼 우리 정부의 일”이라고 꼬집었다.

중국인들은 이번 사건의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포털 텅쉰이 벌인 긴급 여론 조사에서 22일 오전 10시 현재 응답자의 98%인 12만7천179명이 조사 결과의 발표를 요구했고, 2%인 1천777명만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이 같은 여론은 중국 정부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 같은 자국 내 여론 동향을 고려, 과거와 달리 북한에 다소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조선(북한)이 이번 사건을 전면적으로 조사해 중국에 그 결과를 설명하고 철저한 조처를 해 앞으로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사건 자체는 비록 어업 분쟁에 국한된 것이지만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3차 핵실험 등으로 북중 관계가 긴장 상태에 놓인 상황 속에서 돌출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북중 관계를 더욱 멀어지게 하는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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