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마녀사냥’에 애꿎은 주민 희생

인도서 ‘마녀사냥’에 애꿎은 주민 희생

입력 2013-06-08 00:00
수정 2013-06-08 15:3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인도 동북부 아삼주(州) 카차르 구역의 한 마을에 지난 6일 주민 한 명이 ‘마녀사냥’ 관습에 희생됐다고 현지 언론이 8일 전했다.

일단의 주민들은 이웃 자와하를랄 무라(60)가 악령이 씌여 동네에 계속 살게 놔두면 위험하다는 이유로 집단 폭행을 가해 숨지게 했다.

사건은 한 주민이 자와하를랄이 악령에 씌였다는 꿈을 꾸었다고 다른 주민들에게 알리면서 벌어지게 됐다.

꿈 내용을 전해듣고 흥분한 주민들은 자와하를랄의 집을 찾아가 그를 끌어내 마을에 있는 절 부근의 나무에 밧줄로 묶고 마구 폭행했다. 자와하를랄은 이내 숨을 거뒀다.

주민들은 이후 그의 주검을 절 부근에 파묻고 여신을 위로한다면서 밤새 춤을 추고 찬송가를 불러댔다. 이런 행위는 7일 오전까지 계속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저항하는 주민들을 곤봉으로 진압하고 나서야 주검을 회수할 수 있었다.

경찰은 여성 세 명을 포함해 주민 11명을 체포했다. 범행에 가담한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문맹자들이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현재 조사를 진행중”이라면서 “피해자가 마녀사냥에 희생됐다”고 밝혔다.

마녀사냥 관습은 아삼주, 특히 부족지역에서 빈발한다고 현지언론은 설명했다. 아삼주 공식 집계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마녀사냥으로 80명 이상이 숨졌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