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찾아라”…취재진·대사관 차량 경주 소동

“스노든 찾아라”…취재진·대사관 차량 경주 소동

입력 2013-06-25 00:00
수정 2013-06-2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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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든 차량을 쫓아라”

미국 정부의 기밀 프로그램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30)이 러시아에 도착하고 나서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스노든 취재진과 현지 에콰도르 대사관 차량이 고속도로에서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차량 추격전을 펼쳤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신화통신 특파원들은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으로 가는 길에서 우연히 에콰도르 국기를 단 BMW차량 1대를 발견했다. 스노든을 타고 있을 것이라는 직관이 작동하면서 신화 취재진은 잠시 흥분했을 법하다.

이 공항은 전날 스노든이 홍콩발 항공기를 타고 도착한 곳으로, 그는 이 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망명 신청지인 에콰도르로 향할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이다.

스노든을 취재하기 위해 신화 기자들은 공항으로 통하는 고속도로에 나타난 에콰도르 대사관 차량에 집중적인 관심을 보였다. 예상치 못한 경주가 시작된 것은 바로 이때부터였다.

앞서 가던 대사관 차량은 취재진이 따라오는 것을 눈치챘는지 갑자기 도로 한쪽에 차를 세웠고, 탑승객 3명 중 한 명은 차에서 내려 경계의 눈초리로 바라봤다.

취재진은 대사관 차량에 맞춰 차를 정지하는 대신 이를 지나 천천히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지만 대사관 차량은 불과 몇 분만에 취재진 차량을 추월하며 달리다 공항 F건물 쪽으로 사라져 버렸다.

취재진이 부담스러운 듯 에콰도르 국기도 차에서 떼어낸 상태였다.

이날 대사관 차량은 공항 건물 주변에 머물다 아무도 태우지 않은 채 공항을 떠났고, 대사관으로 돌아온 차량에서 기사만이 하차했다는 게 신화통신의 설명이다.

미국 정부에 간첩으로 지목돼 쫓기는 스노든은 23일 에콰도르 정부에 망명을 신청하고 에콰도르 정부는 그의 망명 허용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그는 공항에 도착한 후 종적없이 사라지면서 소재를 둘러싼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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