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달린 남자’ 45년만에 운동화를 벗다

‘매일 달린 남자’ 45년만에 운동화를 벗다

입력 2013-07-24 00:00
수정 2013-07-2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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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62세 코버트, 1만6천437일 연속 매일 달리기

미국에서 60대 남성이 무려 44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1마일(1.6㎞) 이상을 뛰는 대기록을 세웠다.

23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은 캘리포니아주 앤틸로프밸리에 사는 마크 코버트(62)씨가 이날까지 무려 1만6천437일 동안 매일 1마일 이상을 뛰는 대기록을 수립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7시 앤틸로프 스타디움 트랙에 나선 코버트 씨는 1마일을 조금 넘는 거리를 뛴 뒤 운동화를 벗었다.

미국 최고 기록이며 세계에서 두 번째라고 로스앤젤레스 데일리뉴스는 보도했다.

하지만 코버트 씨는 이날 이후 더는 달리지 않기로 했다. 발 부상이 심해졌기 때문에 오는 연말께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

45년 동안 계속해온 뜀박질을 멈춘 코버트 씨는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지만 이뤄냈다”면서 “그동안 성원해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코버트 씨의 달리기는 1968년 고교 졸업 직후 시작됐다.

졸업식을 마치고 가족 휴가를 다녀온 그는 15마일을 뛰었고 이후 하루도 뜀박질을 빼먹지 않았다.

몇차례 부상과 와병도 달리기를 멈추게 하지 못했다. 10년 전 무릎 슬개골 수술을 받은 적이 있었지만 다음 날에도 어김없이 운동장을 돌았다.

그는 달리기와 평생을 함께 했다.

대학 시절에 크로스컨트리 선수와 마라톤 선수로 7차례 미국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여러 대학과 클럽에서 코치로 일했다.

52마일(83.2㎞)을 7시간35분 동안 쉬지 않고 달리는 진기록을 세운 적도 있다.

아내 데비도 달리기 강습에서 만났고 딸 크리스도 육상 선수 출신으로 대학 크로스컨트리 코치를 지냈다.

대기록을 마감한 날 코버트 씨는 영상 일기에 자신을 육상 선수로 이끈 고교와 대학 시절 은사들에게 “꾸준한 훈련과 집념의 가치를 일깨워주신 분들”이라는 특별한 헌사를 올렸다.

코버트 씨는 “수술을 받아도 이제 달리기는 하지 못할 것”이라며 앞으로 체력 단련은 자전거 타기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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