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반군단체 1천개이상…구심점없어 美공격 제한”

“시리아반군단체 1천개이상…구심점없어 美공격 제한”

입력 2013-08-28 00:00
수정 2013-08-2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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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지휘관 등 전문가 지적…이슬람주의자 득세 우려도

시리아에 대한 미국 등 서방의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시리아 정부군에 대항하는 반군은 지나치게 분열된채 구심점이 없어 이번 공격으로 많은 것을 얻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반군 단체들이 단일한 지휘 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데다 반정부·야권 세력이 연합해 지난해 카타르에서 결성한 시리아국가연합(SNCORF)은 반군의 보고를 받지 못하고 있고 출범 몇 개월 만에 수장이 교체되는 등 자리를 잡지 못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서방의 공격이 체제 변화를 이끌 정도까지 나아가지 못하고 제한적인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시리아군 장성 출신으로 망명해 반군 지휘관으로 활동하는 무스타파 알셰이크는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전화 통화에서 “반군 조직이 지나치게 분열돼 있는 상태에서 구심점이 없기 때문에 아사드 정권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군이 단일한 지휘체계를 구축하지 못하고 알카에다와 연계된 급진 이슬람주의 그룹까지 포함되면서 그동안 미국의 반군 지원이 제한됐다”며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을 응징하려는 미국 주도의 이번 공격 역시 제한적 규모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서방의 군사적 공격이 ‘체면치레’에 불과할 것”이라며 “갑작스러운 체제 변화가 생기면 시리아에 정치적 진공 상태가 조성될 수 있는데 이것은 서방과 아랍권 모두 바라지 않는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 내전에 참가한 반군 단체가 1천개 이상이라는 미국 국방정보국(DIA)의 추정치가 정확하다며, 서방의 지원이 지연되면서 실체 없이 빈 주소만 남은 단체도 많다고 덧붙였다.

반군 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득세하는 것에 대한 우려 역시 서방의 적극적 행동을 제약하고 있다고 몇몇 전문가들이 언급했다.

알셰이크는 이슬람주의자들이 점점 ‘현장의 실세’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리처드 켐프 선임연구원은 “반군 가운데 힘을 실어줄 세력이 없다”며 “알카에다 등 극단주의자들이 반군을 장악하면 아사드 정권보다 더 나쁜 상황이 될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동전문가 피브라스 아비 알리는 “이슬람주의자들이 권력을 잡는 것으로 시리아 사태가 종결되는 것은 누구도 바라지 않는다”며 “하지만 이슬람주의자들은 현재 권력을 잡을 수 있는 최고의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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