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銀 ‘출구 전략’ 함구에 불안 가중” <블룸버그>

“日銀 ‘출구 전략’ 함구에 불안 가중” <블룸버그>

입력 2014-01-17 00:00
수정 2014-01-1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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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논의 시기상조…필요 시점까지 대규모 완화 계속” 월가, ‘양적완화 덫’ 경고…”지금부터 출구 전략 생각할 때”

일본은행이 아베노믹스 기조 하에 막대한 유동성을 계속 푸는 상황에서 그 끝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7일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36명의 실물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로는 올 들어 처음인 오는 21-22일의 일본은행통화정책회의에서 연간 60조-70조 엔의 자산을 사들이는 초 완화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원이 전망했다.

일본의 소비자 물가는 신선 식품을 제외한 근원 지수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한해 전보다 1.3% 뛴 것이 이번 회의 후에는 1.3% 상승으로 발표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전문가 조사로는 내년 4월 시작되는 회계연도에는 일본은행 목표치인 2%에 바짝 근접한 1.9%가 될 전망이다.

일본은 15년 지속한 디플레 타개를 위해 2년 안에 2% 인플레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밀어붙여 왔다.

블룸버그는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16일 일본은행 지점장 회의에서 “출구 전략 논의가 시기상조”라고 밝혔음을 지적했다.

그는 “필요한 시점까지 대규모 금융 완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은행의 이런 출구 전략 함구가 시장 불안을 높이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일본은행에서 일하다 노무라 연구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옮긴 리처드 구는 블룸버그에 “구로다가 지금은 출구 전략을 생각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 금리가 (일본은행이 의도하지 않는) 추세를 보일 때가 돼서 출구 전략에 들어가는 것은 너무 늦다”면서 일본은행이 “양적완화 덫”에 걸려들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장기 금리가 걷잡을 수 없이 치솟고 이 때문에 어렵사리 쌓아올린 경기 회복 기조가 무너지는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거듭 우려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장기 공공 채무 비율을 2015년 3월 말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02%인 1천10조 엔으로 낮추려는 것이 일본 정부 목표임을 지적했다.

오는 4월부터 발효되는 소비세 인상도 이 목표와 연계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역시 일본은행에 근무하다 JP 모건 체이스의 수석 일본 이코노미스트로 옮긴 간노 마사키도 블룸버그에 일본은행이 자산 매입을 중단하면 채권 수익률이 급등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일본은행이 빠지는데 누가 채권을 사겠느냐?”면서 “양적완화가 지금까지는 순항했지만,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그 후유증도 심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노는 “위험이 얼마나 심각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거듭 경고했다.

간노는 일본은행이 출구 전략에 들어갈 시점에 재정 건전화가 이뤄져 있지 않으면 일본 국채 10년 물 수익률이 “단숨에 2%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수익률은 16일 0.68%로, 주요 선진국 가운데 아직은 가장 낮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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