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군 장병, 적군시신 기념사진…인터넷유출 파문

영국군 장병, 적군시신 기념사진…인터넷유출 파문

입력 2014-05-10 00:00
수정 2014-05-1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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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 “용납할 수 없는 행위, 엄중 조치할 것”

아프가니스탄 파병 부대의 영국군 병사가 사살된 탈레반 대원을 배경으로 찍은 기념사진이 유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사진은 지난 2012년 아프간 바스티온 영국군 기지에서 촬영된 것으로, 인터넷 폭로사이트 ‘라이브 리크’(www.liveleak.com)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사진에 등장한 영국군 장병은 공군 비행연대 소속 병사 1명 또는 2명으로, 기지 공격을 감행한 탈레반과 야간전투를 치르고 시신을 전리품 삼아 기념사진을 찍은 것으로 나타나 윤리 논란을 불렀다.

사진은 무장한 영국군이 시체 옆에 쪼그리고 앉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장면을 담고 있다.

유출된 사진은 2장으로, 사진 속 인물의 동일인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과 관련된 병사 2명은 논란이 불거지고서 후방으로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이 촬영된 날에는 탈레반 무장대원의 공격으로 바스티온 기지에서 미국 해병대원 2명이 숨지고 영국군 여러 명이 부상했다.

영국군은 사진 유출 파문에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군 당국은 윤리 논란과 관련, 사살된 적군의 시신을 기념사진으로 담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며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적군의 시신을 모욕하는 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관용하지 않고 있으며 전투 중 기념촬영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공군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으며,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군 수사대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국제앰네스티의 조안 마리너 법무담당관은 “적군의 시신을 함부로 다루는 행위는 명백한 제네바 협정 위반”이라며 “치우침 없고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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