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말이 맞나’…야후 직원 성추행 진실공방 가열

’누구 말이 맞나’…야후 직원 성추행 진실공방 가열

입력 2014-07-18 00:00
수정 2014-07-18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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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내로라하는 직장이라는 야후에서 벌어진 중국계 여성간 성추행 의혹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야후의 여성 임원인 마리아 장 모바일 부문 선임 디렉터를 상대로 성희롱과 부당해고로 인한 피해 배상과 형사 처벌을 요구하는 소송을 낸 난 시는 TV에 출연, 성관계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직장 내 왕따’까지 당했다고 추가 폭로했다.

성폭력 피해 여성, 그것도 아시아계 여성이 방송에 얼굴을 드러내면서까지 가해자를 고발하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은 미국에서도 매우 드문 일이다.

난 시는 16일(현지시간) 방영된 CNN과 인터뷰에서 장 디렉터의 강요에 못 이겨 성관계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며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시는 “장 디렉터가 다가와 나를 껴안고 입을 맞추면서 내 손을 거기에 갖다댔고, 강압에 의해 성관계를 했다”며 “이런 짓을 하고 싶지 않다고 분명히 말했지만 ‘네가 가진 주식을 잃고 야후에서 쫓겨날 수 있어’라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시는 CNN에 새로운 피해 사실도 공개했다. 시의 거부로 더는 성관계를 할 수 없게 되자 당시 진행하던 프로젝트에서 시를 배제하고 심지어 팀 동료에게서도 떼어놓았다는 것이다.

시는 직장에서 ‘투명인간’으로 전락한 데 상심해 장 디렉터에게 “어떤 시련도 감당할 수 있지만 저도 인간입니다. 동료에게서 떼어놓는 짓만큼은 제발 하지 말아주세요”라고 애원했다며 눈물을 쏟았다.

시는 고통을 견디다 못해 야후 인사부에 장 디렉터를 고발하고 다른 팀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으나 돌아온 것은 “조사가 끝날 때까지 집에 있으라”는 지시였다며 당시 인사 담당 직원과의 통화 녹취 파일을 증거 자료로 제시했다.

시는 야후를 상대로 정신적 피해와 부당해고로 고소한 상태다.

그러나 장 디렉터는 “강요는커녕 성관계를 한 사실조차 없다”며 시를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했다.

장 디렉터는 16일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낸 고소장에서 시는 자신 외에 다른 2명의 상관으로부터도 낮은 인사고과를 받았다며 돈을 노리고 없는 얘기를 지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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