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세정제,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 피부 침투 촉진

손 세정제,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 피부 침투 촉진

입력 2014-10-23 00:00
수정 2014-10-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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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세정제나 핸드 로션 같은 일부 화장품을 바른 뒤 감열지 영수증을 취급하면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BPA)의 체내 침투가 더 빨라지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뉴스위크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미주리대학 연구팀은 손 세정제나 핸드 로션 등이 피부를 통한 BPA의 흡수를 100배 이상 촉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온라인 학술지 PLOS ONE를 통해 발표했다.

BPA는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다수의 일상생활용품에 널리 첨가된 대표적인 내분비 교란 물질로, 지금까지는 플라스틱 제품의 BPA가 주로 대중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2월 JAMA(미국의사협회 저널)는 감열지 영수증을 취급하는 사람들의 소변과 혈액을 검사한 결과, BPA 농도가 짙은 수준이라고 발표해 감열지의 유해성도 이에 못지않음을 경고한 바 있다.

연구의 제1저자인 미국 미주리 대학의 프레드릭 폼 살은 손 세정제나 로션, 모이스처 크림 등에 함유된 이스프로필 미리스테이트, 프로필렌 글리콜, 에탄올 등의 성분이 BPA의 피부 침투를 쉽게 만드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BPA가 피부를 통해서도 침투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며 손 세정제를 사용하고 영수증을 한번 만지는 것 정도는 문제가 아니지만 이같은 방식으로 반복적으로 흡수되는 것은 건강에 유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감독당국인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식품을 통해 흡수되는 사례에만 집중할 뿐, 피부를 통한 흡수는 도외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폼 살 연구원은 여러 건의 연구 결과 피부를 통해 상당량의 BPA가 흡수될 수 있다며 소화기관으로 흡수되는 BPA의 99%가 간장을 통해 신속하게 제거되는 것과 달리 피부를 통해 침투한 BPA는 간장에 당장 걸러지지 않은 채 오랜 시간 혈액 속에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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