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가톨릭내 대표적 보수파 버크 대심원장 경질

교황, 가톨릭내 대표적 보수파 버크 대심원장 경질

입력 2014-11-09 00:00
수정 2014-11-09 11:0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몰타기사단 사제로 전보...후임 대심원장에 망베르티 대주교

프란치스코 교황은 8일(현지시간) 대표적인 보수파로 꼽히는 미국 출신 레이먼드 버크(66) 추기경을 교황청 대심원장에서 몰타기사단 사제로 전보 발령했다.

버크 추기경을 가톨릭 교회의 최고법원 수장인 대심원장에서 의전 성격의 몰타기사단 사제로 전보발령한 것은 사실상 좌천 조치로 풀이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후임 대심원장에 교황청 외무부장인 프랑스 출신 도미니크 망베르티 대주교를 임명했다.

이번 인사는 예견돼온 것이다. 그는 지난달 자신이 새로운 자리로 옮길 것이며 시기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버크 추기경은 최근 여러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행보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밝히는 등 보수 성향의 성직자들을 대변해왔다.

그는 지난달 한 스페인 잡지와의 인터뷰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끄는 가톨릭 교회를 ‘방향타 없는 배’에 비유했으며 세계주교대의원대회(주교 시노드)에서도 가톨릭 교회의 동성애 포용을 앞장서서 반대했다.

가톨릭 진보파 리더인 독일의 발터 카스퍼 추기경이 이혼 후 재혼한 가톨릭 신자의 영성체 참여를 금지하는 교리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그를 공격했다.

버크 추기경은 시노드가 가톨릭 역사상 동성애에 관해 가장 포용적인 문구가 담긴 중간 보고서를 발표하자 격렬하게 반대했으며 보수파의 반발로 최종 보고서는 동성애 포용 언급을 삭제하는 등 개혁 수위가 대폭 희석됐다.

버크 추기경은 아르헨티나 출신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취임한 이후 수차례 교황과 공개적으로 의견 대립을 보였다.

교황청 소식통들은 버크 추기경이 교황의 개혁에 노골적인 반대 목소리를 내는 데 대해 교황은 자신이 피하고 싶어하는 가톨릭 내부 ‘문화전쟁’의 일부분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