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 자살폭탄 테러에 10세 소녀까지 동원

보코하람, 자살폭탄 테러에 10세 소녀까지 동원

입력 2015-01-11 10:43
수정 2015-01-1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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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에서 매일같이 테러를 벌여 수천 명의 희생자를 낸 보코하람이 이제는 어린 소녀까지 자살폭탄 테러에 동원하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보코하람이 장악한 나이지리아 북부 마이두구리의 시장 ‘먼데이마켓’에서 10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20명이 숨지고 18명이 중상을 입었다.

자살폭탄 테러범은 히잡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으나 기껏해야 10세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 어린 소녀였다.

현지 병원 관계자는 “몸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지만 얼굴을 보면 어리고 예쁜 소녀라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입구를 지키던 자경단원들은 금속탐지기 수색을 거부하는 소녀의 허리춤에서 불룩하게 튀어나온 것을 발견했고 그 순간 폭탄이 터졌다고 목격자와 경찰이 전했다.

심지어 소녀는 자기 몸에 부착된 것이 무엇인지 몰랐을 수도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테러 현장의 한 쇼핑객은 “소녀는 자기가 시한폭탄을 감고 있다는 걸 꼭 알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며 “소녀의 몸이 두 동강 났고 절반이 저 멀리 날아갔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경찰은 자살폭탄 공격에 어린 소녀가 동원되자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경찰 고위관계자는 “히잡을 쓴 어린 소녀를 이용하는 건 전에 없던 일이고 (테러 예방을) 방해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제부터는 히잡을 쓰고 있으면 성인여성이든 소녀든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BBC방송은 무슬림이 다수인 북부지역에서 주민들이 여성에 대해서는 별 의심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보코하람의 새 전략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코하람이 나이를 불문하고 여성을 테러에 동원하는 사례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마이두구리 먼데이마켓에서 10대 소녀 2명이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했고 12월에도 성인 여성 2명이 폭탄을 터뜨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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