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파괴’ 모술박물관 유물은 대부분 모조품”

“’IS 파괴’ 모술박물관 유물은 대부분 모조품”

입력 2015-03-01 10:58
수정 2015-03-0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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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국립박물관 12년만에 전격 재개관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26일(현지시간) 동영상을 통해 파괴했다고 주장한 이라크 모술박물관의 유물은 대부분 모조품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라크 쿠르드계 매체 루다우는 28일 나틸 알누자이피 전 니네베 주지사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모술은 니네베주의 주도(州都)다

알누자이피 전 주지사는 “IS의 모술박물관 파괴행위는 재앙이지만 다행스러운 건 박물관에 소장된 전시품들이 대부분 모조품”이라며 “2003년 전쟁 때 값어치가 큰 아시리아와 아카드 시대의 진품은 바그다드 국립박물관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바그다드에 있는 모술박물관의 관리 책임자와 연락해보니 그가 ‘IS가 파괴한 전시품 대부분이 모조품’이라고 했다”며 “애초 모술박물관을 개조한 뒤 진품을 전시하려고 했는데 IS의 장악으로 이 계획이 무산됐다”고 말했다.

알누자이피 전 주지사는 동영상에서 훼손된 유물 중 진품은 모술 고고학 공원에 있는 아시리아 시대의 ‘독수리 날개 달린 황소’와 ‘로즈한의 신’(the God of Rozhan) 등 2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동영상에서 전시품이 자리에 없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최소 7점을 IS가 약탈했고 밖으로 가져가지 못하는 것을 부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제자리에 없는 전시품 7점 중엔 2점이 진품이고 이미 동영상에 나오지 않은 유물 중 아카드 왕조의 석상 등 7점이 더 약탈당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그는 전했다.

알누자이피 전 주지사는 석상 등 7점의 목록을 유네스코에 이를 알려 국제 경매 시장에서 거래되지 못하도록 조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모술 출신인 그는 2009년부터 니네베 주지사를 맡았으나 IS가 지난해 6월 모술을 장악하자 피신했다.

한편 AFP통신은 이날 바그다드의 국립박물관이 12년 만에 재개관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정부 관리들은 국립박물관 재개관이 수차례 연기되다 IS의 모술 유물 파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대응 차원에서 이날로 날짜가 전격적으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시 바그다드가 사실상 무정부 상태가 되면서 바그다드 국립박물관이 보유했던 유물 1만5천여 점이 도난당했다가 지난 12년간 약 4천300점이 회수됐다.

개관식에서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바그다드와 메소포타미아의 땅에서 오늘 보내는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우리는 문명을 보존하고 이를 파괴하려는 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잡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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