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여객기 조종실서 무슨 일이…풀어야할 의문점들

獨 여객기 조종실서 무슨 일이…풀어야할 의문점들

입력 2015-03-26 11:08
수정 2015-03-2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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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강하 때 조종사 1명 조종실 못 들어갔다” 주장 나와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알프스에 추락해 150명의 목숨을 앗아간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 사고를 둘러싼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기체 결함과 시스템 고장, 조종사 과실 등 다양한 추측과 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사고 원인에 대한 뚜렷한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AFP통신과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 등 외신은 25일 증거자료 부족으로 사고 조사가 미궁에 빠져들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상하면서 앞으로 조사 과정에서 규명해야 할 의문점을 제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첫손에 꼽힌 의문점은 사고기의 추락 직전 상황에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사고기가 마지막 8분간 산을 향해 급강하한 것은 조종사의 행동과 직접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미뤄볼 때 갑작스러운 추락이나 비상 하강 등 상황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항공기 위치분석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사고기는 급강하 중에도 항로를 유지했으며 조난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유럽 대형항공사의 한 조종사는 “산을 향해 급강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정황은 조종사의 이상 행동이 있었거나 (조종실에서)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은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조종실에 문제가 있었다면 조종사의 자리 이탈이나 자살 시도 등 이상 행동이나 비정상적 대응이 어떻게 벌어질 수 있느냐도 미스터리다.

INYT는 이와 관련, 사고 조사에 참여한 군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사고 직전에 조종사 1명이 조종실에 혼자 있었으며, 문을 열어달라는 다른 조종사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조종실 음성녹음장치(CVR)로 확인했다며 “한 조종사가 바깥에서 노크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고 다시 세게 두드려도 답이 없었다. 뒤이어 밖에서 문을 부수려는 소리가 들렸다”고 밝혔다. 그는 조종사 한 명이 조종실 밖으로 나간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 항공전문가는 조종사가 추락 이전에 의식이 없거나 사망한 상태였을 것이라는 추정을 제기했다. 그는 또 “조종사들이 죽음을 택했거나 강요받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항공조사국(BEA)의 전직 조사관들과 일부 조종사들은 기내 기압장치가 고장 난 가운데 산소마스크가 작동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내놨다.

조종사들이 저산소증에 빠진 상태였다면 이런 상황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5년 8월 121명이 사망한 그리스 헬리오스 항공기 추락사고 때 이런 일이 있었다.

조사 활동에 참여하는 프랑스 고위 관계자는 INYT에 “화창한 날씨에 보통 속도로 장시간 하강하면서 아무런 연락도 취하지 않은 점이 이상하다”며 조종실 기압 하락 등 기체 문제로 조종사들이 산소 부족에 시달렸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종사의 자살 시도와 제3의 인물의 조종실 침입 등 제기되는 다른 가능성도 블랙박스 분석 결과가 나와야 사실 규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AFP통신은 2개의 블랙박스 중 손상된 채 발견된 음성녹음장치(CVR)의 복구가 가능할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장-폴 트로아덱 BEA 전 조사책임자는 이에 대해 “CVR의 핵심부품인 메모리카드는 잘 보호돼 있기 때문에 손상이 있어도 사용불능 상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정밀한 블랙박스 분석이 가능하다면 어떤 사실을 밝혀낼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BEA는 현재 확보한 블랙박스에서 사용 가능한 데이터를 확보한 사실은 밝혔지만, 더 이상의 정보는 내놓지 않고 있다.

CVR에는 조종실 대화 및 교신 내용은 물론 출입문 개폐음과 스위치 조작음, 화재 경보음까지 기록돼 추락 원인 규명에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AFP통신은 이밖에 BEA 발표와 잔해,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사고기가 폭발하지 않은 상태에서 추락한 정황이 나타나지만 추락 전 폭발이 있었는지도 규명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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