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가리 찢긴 기체와 시신…생지옥으로 변한 알프스

갈가리 찢긴 기체와 시신…생지옥으로 변한 알프스

입력 2015-03-26 15:49
수정 2015-03-2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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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알프스산맥의 작고 평화로운 마을 르베르네 주민들의 뇌리엔 평생 잊지못할 참혹한 장면이 각인됐다.

23일(현지시간) 마을 인근 계곡에 추락한 저먼윙스 에어버스 A320기의 잔해를 목격한 뒤부터다.

56세의 마을 주민 질 테장은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마치 거인이 축제를 위해 색종이 조각을 뿌려놓은 것 같았다”고 추락 현장을 묘사했다.

사고 발생 후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주민 중 한사람인 테장은 “여객기가 너무나도 작은 조각으로 찢겨져 랩톱 컴퓨터 크기 이상의 물체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의 참혹한 풍경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그는 “추락 현장엔 탑승객의 시신이 아니라, 시신 조각들만 널려 있었다. 보기도 힘들고, 묘사하기도 힘든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시신 조각들 중에서도 형체를 알아볼 수 있는 것이 드물었다고 말했다.

등산 안내인인 이 주민은 “에어버스 항공기처럼 거대한 물체가 추락했는데 정작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비행기라는 형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충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르베르네는 15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이다. 주민들은 대부분 임업이나 관광업에 종사한다.

추락 장소인 라 블랑쉬 계곡은 해발 2천m에 위치해 있다. 험준한 지형탓에 헬리콥터 착륙도 불가능하다. 인근 마을로부터 20분 가량 걸어가야 한다.

사고 발생 직후 경찰들을 사고 현장으로 안내한 한 주민도 “현장은 잔해 탓에 수많은 점들이 찍혀 있는 것 같았다. 거대한 여객기가 자동차 문 조각만한 크기로 갈가리 찢겨져 나갔다는 사실이 공포스럽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참혹한 장면에 충격을 받았지만 사고현장 수습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분위기다.

특히 주민들은 사고 현장을 방문하려는 피해자 가족들에 자발적으로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르베르네 시장인 프랑수와 발리크는 “최선을 다해 피해자 가족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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