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73% “아베? 처음 들어봐” <퓨리서치센터>

미국인 73% “아베? 처음 들어봐” <퓨리서치센터>

입력 2015-04-07 23:52
수정 2015-04-07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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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군사역할 확대에 일본인보다 미국인이 더 찬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일본의 군사적 역할 확대에 정작 일본인보다는 미국인이 더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데 대해서도 미국인은 과반이 이를 정당화할 수 있다고 여기는 반면, 일본인은 정당화할 수 없다는 쪽이 많았다.

이런 사실은 7일(현지시간)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미국과 일본 국민 각 1천 명을 상대로 2차 대전 종전 70년을 기념해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미국인 조사 대상자 가운데 47%가 일본 군대가 아·태 지역에서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지지했다.

이들은 미국 정부의 예산 감축과 중동, 우크라이나 등 다른 지역에서의 긴장 등을 고려할 때 일본이 지역 방위에서 미국과 부담을 나눠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인 43%는 과거 일본군의 행태 등으로 봐 역할을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본인의 경우에는 68%가 자위대의 역할을 한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응답했고 23%만 군비 확대 등에 찬성했다.

미국이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것이 정당화될 수 있느냐는 항목에는 미국인 56%가 그렇다고 했고 34%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일본인은 79%의 절대다수가 정당화할 수 없다고 했고 14%만 정당화가 가능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민 61%는 일본이 과거 일으킨 전쟁에 대해 충분히 사과했으므로 더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1980∼1990년대에는 일본이 불공정 무역을 한다고 보는 미국인이 많았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24%가 이에 동조한 반면 55%는 일본의 무역 관행이 공정하다고 답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불공정 무역을 한다고 여기는 미국인이 48%로 공정하다고 느끼는 쪽(37%)보다 많았다.

중국을 신뢰한다는 의견도 미국민은 30%, 일본인은 7%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미국민의 43%는 중국과의 경제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고 18∼29세 젊은 층에서는 그 응답률이 61%로 높았다.

한편, 조만간 미국을 방문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이름을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는 미국인 응답자가 73%에 달했다.

일본의 인기 소설가인 무라카미 하루키를 모른다는 응답자가 69%,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선수인 스즈키 이치로를 모른다는 응답자가 32%인 점을 고려하면 아베 총리의 미국 내 인지도가 그만큼 낮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양국에서 실시된 것으로, 오차범위는 미국이 ±3.6%포인트, 일본은 ±3.2%포인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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