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쯔강 3시간 표류끝 구조된 두 사람 ‘형제의 의’ 화제

양쯔강 3시간 표류끝 구조된 두 사람 ‘형제의 의’ 화제

입력 2015-06-07 11:54
수정 2015-06-0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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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쯔(揚子)강 유람선 침몰 당시 배에서 튕겨 나가 3시간을 표류하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두 사람의 끈끈한 생존기록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7일 경화시보에 따르면 후모(胡, 56)씨와 셰모(謝.63)씨는 200㎞ 떨어진 상하이(上海)와 장쑤(江蘇)성 전장(鎭江)이 고향으로 지난 28일 각각 고향을 출발해 난징(南京)의 우마두(五馬渡) 부두에서 동방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에 올랐다.

사고당시인 1일 저녁 후씨는 모친과 전화통화를 한뒤 바람을 쐬러 4층 갑판위로 올라갔다가 비바람을 피해 3층 로비로 내려와 승객들이 마작 게임을 하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고 셰씨는 선실에서 비에 젖은 옷을 말리고 있었다.

셰씨는 사고순간 배가 한쪽으로 기울면서 벽에 부딪혔고 소방용 수도꼭지에서 터져 나온 물이 등을 때리면서 창문 밖으로 튕겨졌다.

후씨는 배가 기울면서 물에 빠진뒤 다행히 구명튜브를 붙잡았지만 셰씨는 그런 행운이 없었다. 한참을 떠내려온뒤 셰씨는 간신히 후씨의 구명튜브를 붙잡는데 성공했지만 순간적으로 두사람은 말을 잊었다.

후씨는 구명튜브를 빼앗길까봐 두려웠다. 한 개 구명튜브가 두 사람을 감당할 수 없다면 다툼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긴장된 상황이었다.

두 사람은 말을 잊은채 조용히 표류하다 어둠속에서 선박 불빛이 보이면서 힘을 합쳐 “살려달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거리가 멀어 두 사람은 3시간여를 표류했고 흘러가는 동안 두 사람은 서로를 격려했다. 두 사람은 선박에 신호를 보내기 위해 설치해놓은 등부표를 붙잡고 버티다 부근 선박에서 해경에 신고하면서 간신히 구조됐다.

34년을 함께 한 아내를 동팡즈싱에 두고 왔다는 셰씨는 구조후에 아내를 생각하며 흐느껴울었고 두 사람은 형제의 의를 맺고 남은 생을 위로하며 계속 연락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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