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그리스 디폴트 하도록 놔둬라”

짐 로저스 “그리스 디폴트 하도록 놔둬라”

입력 2015-06-29 10:08
수정 2015-06-2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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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투자 귀재’의 한 명인 짐 로저스는 금융완화로 인한 차입이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다음번 위기는 “전 세계인 모두에게 매우 끔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지 소로스와 함께 펀텀 펀드를 세웠던 로저스는 지난 26일 자 마켓워치 회견에서 그리스 사태에 대해 “디폴트(채무 불이행) 하도록 놔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을 간추린 것이다.

◇ 지금이 그렇게 비정상적인 시기인가.

지금 전개되고 있는 일은 역사적으로 비정상이다. 역사상 제로 또는 마이너스 금리가 된 적이 없다. 우리는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저축하는 사람들을 파괴하고 있다. 이렇다 할 직업 없이 자기 돈은 한 푼도 들이지 않고 차입해서 집을 3∼4채 사는 부류를 위해 그들이 희생하고 있다.

◇ 그리스는 어떻게 해야 하나.

그리스는 부차적인 문제인데도 정치적 잘못 때문에 본격적인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 최선의 길은 디폴트 하도록 놔두는 것이다. 그리고 유로에 잔류하면서 재출발해야 한다.

그리스는 스스로 채무를 갚을 능력이 없다. 그러나 미국에 사는 사람이 빚을 못 갚는다고 미국을 떠나지는 않는다. 노력해서 다시 일어난다.

그리스가 디폴트 해도 유로에 남는다면 상황이 어렵더라도 결국 극복할 수 있다. 그러나 그리스를 내쫓는다면 부차적인 것을 본격적인 문제로 악화시키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어떻게 해야 하나.

채권 매입을 중단해야 한다. 금리도 시장이 결정하도록 놔둬야 한다. 그러자면 일부 도산이 불가피하다. 스칸디나비아 지역이 90년대 초 같은 상황이었다. 그들은 도산을 내버려둬 1∼2년은 매우 힘들었지만, 결국 극복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의 하나가 됐다.

반면, 일본은 반대로 가는 바람에 ‘잃어버린 10년’을 맞아야 했다. 인위적인 부양은 절대로 먹히지 않는다.

◇지금 무엇을 사야 하나.

나는 중국, 일본 및 러시아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내가 미국 자산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의 하나는 가치가 최고 수준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은 최고 때보다 반 토막이며 더욱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계속 돈을 찍고 있기 때문에 주식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엔화에는 투자하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돈 찍기와 함께 채무가 엄청나게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를 유인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나라를 망치는 것이다. 일본의 고령화도 이런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다.

◇ 중국은 어떤가.

중국은 최대 채권국이며 주식도 절정과 비교하면 30% 싸다. 반면, 사상 최대 채무국인 미국은 증시가 최고치로 치솟은 상태다. 나는 중국 자산에 아직 거품이 끼지 않았다고 본다. 물론 그런 쪽으로 가고 있으며 이 상태로는 언젠가 거품이 끼리라 생각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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