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공화당 대선주자 난립에 “헝거게임 보는듯”

오바마, 공화당 대선주자 난립에 “헝거게임 보는듯”

입력 2015-07-03 09:32
수정 2015-07-0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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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주 연설서 ‘조롱’ 섞인 비판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난립 양상을 보이는 데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헝거 게임을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중서부 위스콘신주 라크로스 위스콘신대학을 방문해 한 연설에서 “민주당에선 건전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데 공화당은 대체 몇 명이나 출마를 한 건지 셀 수 없어 잊어버렸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진짜 헝거게임을 해도 될 만큼 충분하다. 재미있는 무리들(interesting bunch)”이라며 조롱 섞인 비판을 했다고 AF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전했다.

’헝거게임’은 블록버스터 영화로도 제작돼 세계적 인기를 끈 판타지 서적으로, 독재국가 판엠에서 생존자 한 명이 남을 때까지 서로 죽이는 잔혹한 게임이 벌어진다는 내용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친정’ 민주당은 대선 후보 수가 얼마 되지 않는 데 비해 공화당의 경우 ‘너도나도’ 경선에 뛰어들면서 현재까지 공식 출마 선언을 한 후보가 14명에 이른 상황을 비꼰 것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독보적 1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공화당에선 후보들 간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며 뚜렷한 선두 주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주자들을 겨냥, “(대선 전까지)앞으로 1년 반 동안 여러분은 이 정권에서 이룬 어떠한 성과도 부인하는 여러 주장들을 듣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특히 위스콘신 주지사이자 역시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스콧 워커를 향해서는 “노동자의 단결권을 보호해야지, 공격해선 안 된다”며 그가 추진하는 공무원 노조단체교섭권 박탈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그동안 내년 대선과 관련해 직접적인 발언을 삼가 온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이례적으로, 그것도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가 주지사로 있는 곳에서 공화당 대선 주자들을 싸잡아 비판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관련법안 통과, 오바마케어 보조금 합법 판결, 동성결혼 합헌 결정 등 잇따른 정책 승리로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자신감이 한껏 오른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한편 이날 위스콘신주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을 공항에서 직접 영접하기도 한 워커 주지사는 오는 13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 15번째 주자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워커 주지사는 1일 미국 퀴니피액대학이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참석 의사가 있는 공화당원 666명을 대상으로 한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18%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폭스뉴스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15%),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11%), 신경외과 의사 출신인 벤 카슨(10%)에 이어 9%의 지지율로 4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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