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위기> “우리보다 잘사는데 왜 지원을…” 가난한 EU 국가들 분통

<그리스 위기> “우리보다 잘사는데 왜 지원을…” 가난한 EU 국가들 분통

입력 2015-07-10 10:15
수정 2015-07-10 10:1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그리스 정부가 개혁안 제출과 함께 ‘3차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하면서 가난한 유로존 국가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 등 유로존에서 상대적으로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은 왜 자신들보다 잘사는 그리스를 지원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트비아에 사는 연금생활자 밀다는 “저 사람들은 일주일에 120유로로 살지를 못하나요?”라고 반문하며 “저곳에서는 생활비가 별로 들지도 않고 따뜻해서 난방비나 방한신발 구입비를 쓸 필요도 없다”고 지적했다.

밀다의 연금은 한 달에 293유로로, 그리스 연금의 절반에도 미치지도 못한다.

2009년 당시만 하더라도 라트비아 역시 그리스와 비슷한 채무 위기에 처해있었다.

당시 라트비아는 3년에 걸쳐서 예산을 깎고 세수를 국내총생산(GDP)의 15% 수준까지 올렸다.

약 1년 뒤인 2010년 하반기부터 라트비아 경제는 다시 살아났고 2011∼2013년 사이 EU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가 됐다.

이 때문에 라트비아에는 ‘우리도 했는데 왜 그리스는 못하나’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웃국가인 리투아니아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리투아니아의 한 달 연금은 세전 242.1 유로로, 매달 700유로를 받는 그리스와 비교해 현저히 낮다. 평균 임금 역시 월 699.8 유로로 그리스보다 한참 낮다.

이 같은 이유로 리투아니아 국민들은 그리스인들에 대해 별다른 동정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리만타스 사지우스 리투아니아 재무장관은 그리스 추가 지원을 두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결정은 아니다”라며 “여론조사를 한다면 열광적인 지지는 못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렌티나스 마주로니스 리투아니아 노동당 대표도 “그리스가 개혁에 진짜 착수하기 이전에는 단 한 푼도 줘서는 안 된다”며 추가 지원은 그리스가 또 다른 말장난을 하는 대신 진짜 조처를 할 때에만 승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