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관 총기난사 용의자, 7년전부터 정신 이상

미국 영화관 총기난사 용의자, 7년전부터 정신 이상

입력 2015-07-25 10:29
수정 2015-07-2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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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 주 라파예트의 한 영화관에서 총기를 난사해 2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중년의 백인 남성 존 러셀 하우저(59)는 7년 전부터 정신 이상 증세를 보여왔다.

미국 언론이 법원·경찰 기록을 살펴 24일 전한 내용을 보면, 하우저는 2008년 조지아 주의 한 친척에게서 가정 폭력 혐의로 기소돼 법원에서 접근 금지 명령을 받았다. 조울증을 포함한 정신 질환 이력 때문이다.

그의 부인은 남편의 정신이 불안정한 것을 두려워해 집에서 모든 총기류를 치웠다고 밝혔다.

하우저는 심지어 지난해에는 앨라배마 주 피닉스 시티에 있는 자택에서 가스 공급장치와 벽난로를 파괴하는 등 재물을 망가뜨려 집에서 쫓겨났다고 현지 경찰은 설명했다.

이후 떠돌이 신세로 전락한 하우저는 이날 초 라파예트의 한 모텔에 투숙했고, 23일 영화관에서 조용히 영화를 보다가 갑자기 일어나 극장 안에 있던 100명의 관객을 향해 무차별로 방아쇠를 당겼다.

미국 CNN 방송이 비즈니스 인맥 사이트인 링크트인에 들어가 파악한 하우저는 고등교육을 받은 멀쩡한 사람이었다.

1988년 조지아 주 컬럼버스 주립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그는 1998년에는 법대를 졸업한 만학도다. 술집과 식당을 경영했고 부동산 투자와 회계 전문가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2008년부터 무슨 일에서인지 그의 인생은 이상하게 변했다.

그의 아내와 딸, 딸의 약혼자와 예비 사돈 부부는 하우저의 ‘극단적으로 변덕스러운 행동’을 이유로 법원에 보호 명령을 요청했다. 그는 딸의 결혼을 막으려다가 상대를 위협하고 극단적인 행동을 일삼는 정신이상자가 되고 말았다.

이후 반정부적인 글과 미디어에 적대적인 글을 올리며 분노를 표출했고 자택의 살림 집기를 부술 정도로 포악하게 변했다.

하우저가 약물에 중독됐다는 기록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찾고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그가 머물던 방에 가발과 변장 도구들이 있던 점, 범행 직후 피신하는 관객 사이에 숨어 도주하려다가 경찰을 발견하고 다시 극장에 돌아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점 등이 의문을 풀 단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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