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2007년 이후 ‘묻지마 총격’ 급증…연평균 16.4건

미국서 2007년 이후 ‘묻지마 총격’ 급증…연평균 16.4건

입력 2015-07-25 03:52
수정 2015-07-25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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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보유 선호도도 비례해 증가…살인사건도 느는 ‘악순환’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미국의 총기 참사는 2007년 이후 급증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24일(현지시간) 각종 자료를 취합해 최근 무차별로 터지는 총기 난사 사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17일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청년 딜러 루프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 교회에서 성경을 공부하던 흑인 9명을 무참히 살해한 데 이어, 근 한 달만인 이달 16일에는 테네시 주 채터누가에서 무슬림 청년이 해군 시설 두 곳에 총을 난사해 현역 군인 5명을 쏴죽였다.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23일에는 루이지애나 주 라파예트의 한 극장에서 백인 남성이 뚜렷한 이유없이 영화를 보다가 총을 난사한 바람에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

공교롭게도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재임 중 가장 좌절한 일로 총기 규제 실패를 꼽으면서 연쇄 총기 참사를 막을 총기 규제가 미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소개한 지난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자료를 보면, 2000∼2013년 통계를 볼 때 ‘적극적 총격’ 사건은 2000∼2006년 사이 연간 평균 6.4건이었으나 2007∼2013년에 16.4건으로 한해 평균 10건이나 늘었다.

’적극적 총격’(active shooting)이란 좁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 한 개인이 적극적으로 총격을 가해 사람들을 살해하거나 살해하려는 시도를 뜻하는 범죄 수사 용어다.

그러나 ‘적극적 총격’ 대부분이 3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는 대형 참사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용어 구분에 큰 의미는 없다.

특히 미국 총기 참사상 최악의 사건으로 꼽히는 6건이 이 시기에 몰린 점을 주목해 볼만하다.

용의자를 포함한 33명이 숨진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2007년 4월)을 비롯해 샌디훅 초등학교 사건(2012년 12월·27명 사망), 뉴욕 주 이민국 총기 난사(2009년 4월·14명 사망), 텍사스 주 포트 후드 미국 육군 시설 총기 난사(2009년 11월·13명 사망), 워싱턴D.C. 해군기지 총기 사건(2013년 9월·13명 사망), 콜로라도 주 오로라의 극장 총기 난사(2012년 7월·12명 사망) 등이 이 시기에 터졌다.

총기 참사가 거듭 발생함에 따라 미국민의 인식도 총을 더 소유하려는 쪽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11월 갤럽 조사를 보면, 집에 총기류를 둠에 따라 더 안전해졌다고 답한 응답자는 63%로 2000년 조사 때 35%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퓨리서치 센터의 작년 12월 조사에서도 20년 만에 총기 소유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답변이 과반을 넘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총기를 더 많이 보유할수록 더 많은 살인 사건이 벌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미국 50개 주 중에서 강력한 총기 관련 규제를 펴는 주에서는 총기 사고로 말미암은 사망자 수도 적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민들은 ‘보호’를 이유로 과거보다 총기 소유를 더 바라면서도 총기 관련 참사를 막으려면 판매 때 구매자의 신원조회, 정신 이상자의 구매 금지, 연방 기관의 총기 판매 추적, 반자동 화기 판매 금지와 같은 조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인 쿼츠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총기 사고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주는 알래스카로 19.8명을 기록했다. 루이지애나(19.3명), 미시시피(17.8명), 앨라배마(17.6명), 아칸소(16.8명) 등 남부 주가 뒤를 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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