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체 말단 텔로미어 길면 폐암 위험↑”

“염색체 말단 텔로미어 길면 폐암 위험↑”

입력 2015-07-30 10:18
수정 2015-07-3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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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체의 말단부인 텔로미어(telomere)가 길면 폐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 대학 공중보건학교수 브랜든 피어스 박사는 텔로미어가 긴 사람은 흔한 형태의 폐암인 폐선암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29일 보도했다.

유방암, 폐암, 대장암, 난소암, 전립선암 환자 5만여명과 건강한 사람 6만여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분석을 통해 텔로미어의 길이와 암 사이의 연관성을 찾아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피어스 박사는 밝혔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1천개 염기쌍(base pair) 길어질 때마다 폐선암 위험은 2배이상씩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텔로미어가 길수록 더 많은 세포분열이 이루어지면서 세포의 수명이 길어지고 그에 따라 발암성 유전자 변이의 기회도 많아지기 때문일 것으로 피어스 박사는 추측했다.

그러나 폐암 외에 전립선암이 텔로미어의 길이와 약간 연관이 있을뿐 유방암, 대장암, 난소암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텔로미어는 짧을수록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일부 암의 경우는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피어스 박사는 설명했다.

텔로미어란 구두끈의 끝이 풀어지지 않도록 플라스틱으로 싸매는 것처럼 세포의 염색체 말단부가 풀어지지 않게 보호하는 부분이다.

이 말단부는 세포가 한 번 분열할 때마다 점점 풀리면서 그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며 그에 따라 세포는 노화돼 죽게 된다.

텔로미어의 길이는 연령, 생활습관, 암의 진행 등 여러 변수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텔로미어의 길이가 직접적으로 암과 연관이 있는지는 연구하기가 쉽지 않다.

피어스 박사는 이러한 교란변수(confounding factors)를 피하기 위해 생리학적 방법이 아닌 유전학적 방법으로 텔로미어의 길이를 측정했다.

멘델집단무작위분석법(Mendelian randomization)을 이용, 그동안 텔로미어의 길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유전자변이들을 종합해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텔로미어 길이를 산출했다.

이 연구결과는 ‘인간분자유전학’(Human Molecular Genetics) 최신호(7월29일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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